"라틴 아메리카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은 파블로 네루다를 이끌어 준 스승이기도 합니다. 시가 사치가 아니라 삶의 절박한 노래라는 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를 읽고 있으면 저절로 느껴집니다. 빵을 신의 얼굴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나에겐 있고 다른 아이들에게 없다면, 그것을 나만 가져가는 부끄러운 손이 되지 말라고 하는 시를 읽으면서 백 시간의 공부보다 이 시 한 편을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by 세음 2019.02.01 금
"라우라 에스키벨의 소설 에 나오는 인상적인 대목입니다. 할머니의 독특한 이론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 성냥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며,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 같은 것. 촛불은 성냥불을 일으켜 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언어, 소리가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불꽃을 일으켜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성냥 한 갑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 산소와 촛불이 있으면 언제라도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건 매혹적인 예언이지요 세월의 빛줄기에 젖기 전에 성냥의 발화점을 찾을 수 있기를. 혹시 이미 그 성냥 중 하나가 화르르 타올랐다 사라져 버렸다면, 또 다른 성냥에 불을 붙일 수 있기를. 막막하거나 힘들어할 때가 많은 삶에서 잠시라도 그렇게 매혹..
"비밀, 남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을 묵비라고 합니다. 영어사전에는 nonconfession 고백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silence 침묵이 같은 의미로 표현되어 있지요.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바람처럼 선선한 시인의 어법이 바람과 묵비라는 아스라한 단어들과 만나 종일 묶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놓은 것처럼, 몸을 옥죄던 것들을 벗어던진 것처럼, 홀가분하고 여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나는 운주사를 지나며 대웅전 풍경소리를 울렸을 뿐 가끔 당신의 마음속 닫힌 문을 두드리는 문소리를 크게 내었을 뿐 바람 그리고 침묵이 만드는 자유롭고 넓고 은은한 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귀기울이고 싶습니다." -by 세음 2019.01.28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