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람들은 태평양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세요? You know what the Mexicans say about the Pacific? 추억이 없는 곳이라고 해요. They say it has no memory. 추억이 없는 따뜻한 곳 그곳에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어요. A warm place with no memory. That's where I want to live the rest of my life.” 태평양, 추억이 없는 곳. 추억이 없어서 따뜻한 곳.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던 앤디에겐 추억이 공포와 같은 것일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추억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며 추억이 모두에게 아름다운 것도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하던 대사였지요. 영화의 마지막에는 앤디가 레드를 멕시코의 시우..
“인권운동가 김희경의 ‘이상한 정상가족’ 중의 한 대목입니다. 자녀를 부모의 욕망을 대신하는 도구로 쓰려는 부모들이 많고, 우정도 사랑도 계산되고 소비되는 시대에,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질문은 자주, 깊게, 던져집니다. 진정한 인간관계를 이야기 할 때 먼저 전제 되는 건, 나 자신이 의존적이지 않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독립적인 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 지나쳐야 할 터널이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독립과 자유는 외로움과 손잡고 온다는. 행복지수가 높은 곳에는 항 우울제 소비량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긴 합니다. 독립적이고 아름다운 나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터널을 잘 지나갈 수 있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과정을 겪고 있을 때,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
"깨달음의 최고 경지는 이것만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것과 저것이 통합된 상태, 함께 있지만 배척하지 않는 통합의 상태가 최고의 선이라고 하지요. 남성다움을 바위같은 힘으로 이해하는 사람과 물의 힘으로 이해하는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또한 강하다는 것을 힘이 센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과 책임감으로 이해하는 사람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남성다움을 알면서 여성다움을 유지하는 것. 흰 것을 알면서 검은 것을 유지하는 것. 영광을 알면서 오욕을 유지하는 것. 얼마나 깊은 내공이 필요한 경지인가 싶네요. 인생의 끝자락에 가서야나 알 수 있는 경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덕경의 이 글을 이정표로 삼아 그 방향으로 걸어 갈 수만 있어도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2019...
"영화 에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그랜트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은 부인을 요양원에 보내고 괴로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첫 면회를 간 날. 그랜트는 아내 피오나가 요양원에서 다른 사람을 연인처럼, 남편처럼 대하고 보살피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아내가 마치 자신을 벌 주는것 같다고 간호사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별다른 일 없이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그랜트에게 간호사가 들려준 대답은 충격적이었지만 그랜트를 정신 번쩍 들게 했지요. ‘남편들은 부인에게 잘했다고 믿지만, 부인들 생각은 다르지요.’ 그건 비단, 남편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겁니다. 남편이라는 단어를 바꾸어보면 모두가 마음 저릿하게 생각할 일이 많은 그런 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세음 2019.01.15 화
"무언가가 잘 안될 때면 기본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삶이 힘들거나 팍팍하거나 시들해지면 다시 사랑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지요. 그럴 때 떠오르는 시가 에밀리 디킨슨의 이 시입니다. 에밀리 디킨슨은 완벽한 은둔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요하게 살았고, 고요하게 글을 쓰고, 고요하게 누군가를 사랑했습니다. 1700 편이 남는 시를 남겼고, 20대 후반에 선생님이라고 부른 한 남자를 사랑한 흔적은 몇 통의 편지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랑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그릇만큼 밖에는 사랑을 담지 못한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으며 우리 사랑의 그릇은 어느 만큼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by 세음 세음 2019.01.14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