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가 발명되고 나서 인류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고 멀리 소풍을 갈 수 있었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결혼하던 풍습에도 변화가 생겼죠. 그래서 인류의 유전자도 크게 진화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또 여성들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불편한 옷 대신 편한 옷을 입게 됐고, 여성은 보호가 필요한 존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서 독립적인 삶을 꿈꾸게 되었다고 하지요. 생각해 보면, 자전거의 두 바퀴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자전거 타고 달리는 풍경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전거를 탈 때처럼 자유로웠으면 자전거를 타는 속도처럼 좀 더 경쾌하고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by 생.클. ♬ ..

"새벽이나 밤에는 안개가 자주 피어오르고, 나무 아래 차를 세워 두면 아침마다 단풍잎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는 무렵이지요. 올려다보느라 늘 피곤했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먼 곳으로, 발아래로 향하는 계절입니다. 매일 수많은 가을 엽서가 배달됩니다. 한 잎의 엽서를 읽을 때마다 기쁨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기를. 한 잎의 엽서를 받을 때마다 마음을 흔들던 근심 하나씩 날려 버릴 수 있기를. 매일 도착하는 이 아름다운 선물을 잊지 말고 수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by 세.음. ♬ 이영훈 곡 -"사랑이 지나가면" #orch_Bolshoi Theatre Symphony Orchestra 연주_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 https://youtu.be/I1AwaVdbkJM?si=uJiemZD..

"어두운 밤하늘이 없다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는 걸, 학창 시절에 배웠습니다. 과학으로 배운 것들이 철학으로 다가오고, 깨달음으로 다가와 마음을 툭 건드릴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적인 것들과 화학 작용을 일으킬 때, 순식간에 정상에 오른 것처럼 시야가 트이곤 하지요. 별이 되기보다 기꺼이 어둠이 되겠다는 건 잠깐의 결심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인내가 필요한 일입니다. 사랑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있다는데, 사랑이 감당해야 할 어둠도 있고, 기나긴 인내의 시간도 있지요. 우리가 가장 충만하고 아름다웠던 때는, 사랑하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을 기꺼이 맞아들이던 때. 별이 되었을 때가 아니라 기꺼이 어둠이 되었던 날들이었겠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Bernward Koch 베른바르트 코크 곡-..

"마치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쓴 반성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는 요즘, 문제집의 뒷면에 붙어 있는 해답처럼 필요한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합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문제가 출제되었고, 우리는 몇 달 동안 아주 긴 답안지를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맴도는 요즘입니다." -by 세음 ♬ Jon Anderson 존 앤더슨 - "Change We Must" youtu.be/fFGQ-UCbF5I

"계절 뒤에 을 붙였을 때 가장 설레는 것이 봄 밤이죠. 봄 밤에는 우리를 차분하게도 하고, 들뜨게도 하는 무언가 신비로운 기운이 있습니다. 그 신비로운 기운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우리끼리만 아는 작은 불빛' '그 불빛이 자꾸 깜박거리는 밤' 꽃들이 모스 부호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미처 눈길도 못 주고,어쩌다 눈길을 주어도 금방.눈앞의 "먹고 사는" 걱정에 마음이 붙들리고 맙니다. 그래도 오늘은 목련과 벚꽃과 개나리가 보내오는 작은 불빛들에 응답할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놀이는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그래도 봄인데.보고 싶은 사람이 더 그립고 애틋한 봄인데, 봄 밤인데. 피어나는 꽃들을 진통제처럼, 해열제처럼.담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Ra..

"내일 모레 일요일 밤에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는 예보를 들으니 눈발이 흩날리는 것 같은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눈이 귀한 겨울. 아직 첫눈이라고 부를 눈발이 흩날리지 않아서, 철없는 아이처럼 눈을 기다려 봅니다. 아이는 눈이 내리면 뛰쳐나가지만 어른들은 눈이 내리면 그 눈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하지요. 기적 같아서, 아름다워서 그리고 조금은 부끄러워서. 눈 내린 겨울 숲이 앓고 난 사람처럼 수척해지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봄이 오면 그 헛헛한 자리에 더 무성한 잎을 틔운다는 것을 눈 내리는 겨울밤을 기다리면서 다시 마음에 새겨봅니다." -by 세음 ♬ 김효근 - "첫사랑" #sop_김순영 https://youtu.be/b2ni24eK3CI

새까맣고 단단하던 연탄이 아침이면 부스러지기 쉬운 연탄재가 되어 골목에 나와 있던 풍경이 기억납니다. 요즘 세대들은 아마 본 적도 없을 연탄재. 눈 오는 날 미끄러지지 말라고 길 위에 깨어놓던 연탄재에서 회심의 일격 같은 시를 끌어낸 시인에게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감탄을 했었지요.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하고 후회한 일보다 하지 않고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은 인생을 향해 시인이 던진 쓰라린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셨을까요. 온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지근한 온도로 채워진 삶에서 이따금 우리가 생기를 되찾고 척추를 곧게 세울 수 있는 것도 그런 순간의 기억 때문일 거라고 믿습니다. 받아씀.
"늘 구월이 시작될 때 앞 부분에 주로 주목해서 읽던 시를, 구월이 절반 이상 지난 지금, 뒷부분에 주목해서 읽어 봅니다. 들판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가는 강물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아름답고 빛나는 것을 남겨주어야 한다는 당부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따뜻한 피가 도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시라는 부탁도 이제야 발견합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처럼 , 우리들 마음도 그렇게 영글고 모르는 사람들을 물들일 아름다운 것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시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by 세음 2019.09.17.화 ♬ "I Love You / What a Wonderful World" #pf_Craig Hella Johnson 피아노_크레이그 헬라 존슨 #chorus_Conspirar..
"나란히 놓인 철길. 어느 한쪽으로는 갈 수 없고 두 길이 나란히 서로를 바라보며 놓여 있어야 기차는 달릴 수 있습니다. 시인은 기차와 철길에 관한 시를 여러 편 썼는데. 아마도 철길이, 그 철길을 달리는 기차가. 삶을 투영하는데 더없이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겠지요.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겠다는 시인의 선언이 너무나도 당연한 이 선언이 무척 새롭게 들립니다.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어서 그리움으로 바라보는 건너편. 인생은 더불어 혼자 가는 길이라고 말했던 박경리 선생의 글도 이 시 곁에 철길처럼 나란히 놓아두고 싶습니다. -by 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