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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데 곡명이 생각나지 않을 때, 곡이 끝나면 진행자가 이야기해 줄 거야 하고 기다리는데.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그만, 지나가 버리고 마는. 라디오는 별똥별이고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의 골 같다." -by 출팸 청취자 사연 ♬ Jean Sibelius 시벨리우스 곡 - "Karelia Suite 카렐리아 모음곡 Op.11 : I Intermezzo" #con_Sakari Oramo 지휘_사카리 오라모 #orch_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연주_시티오브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HT-nWkEt4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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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잠시 벤치에 앉아서 연초록 잎을 잡념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1년에 며칠 정도 주어질까요. 돈 드는 일도 아니고 딱히 체력이 있어야 하는 일도 아니고 하기 힘든 일도 아닌데, 달팽이 속도로 걷다가 연초록 잎에 홀리는 시간을 갖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이럴 때 쓰는 예스러운 표현이 있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알다가도 모를 인생사가 오늘은 부디 평안하고 평온한 시간을 지나가는 길이었으면 합니다. 그럼, 공원 산책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by 노.날. ♬ Francis Poulenc 뿔랑 곡 - "Les chemins de l'amour 사랑의 길" #sop_Patricia Petibon 소프라노_파트리시아 쁘띠봉 #vc_Christian-Pierre La Marca 첼로_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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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물리 변화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화학 변화. 둘 중 우리를 슬프게 하는 변화는 화학 변화겠지요.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고,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만드니까. 그래서 다시 돌아온 봄은 참 반가우면서도 슬픈 계절입니다. 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존재들과 시간들도 있기 때문이니까요."-by 노.날. ♬ 신해철 사. 곡 - "날아라 병아리" #per_N.EX.T https://youtu.be/D1hNT4WoU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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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 칸 정리하려다가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스프링 노트. 쪼그려 앉아 펼쳐보면 이 기억 저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려던 일도 잊은 채 이렇게 불쑥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기억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만큼 기억엔 먼지가 쌓이고, 시점과 장소 사람들이 뒤섞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완전한 망각보다는 나은 법. 이렇게 키가 커지고 모양이 되살아난 기억을 마주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4월 16일입니다." -by 출.팸. ♬ Stephen Foster 포스터 곡 - "Hard Times Come Again No More 힘든 날들은 다시 오지 않으리" #voc_Mavis Staples 노래_마비스 스태플스 https://youtu.be/-ixbah9u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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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옛사람들의 편지를 해독하다가 발견한 이 글자에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이 있다고 했습니다. 초하루를 뜻하는 '삭朔'자에 물 '수水' 변이 붙어 있는 한자지요.내가 있는 이곳에서당신이 있는 그쪽으로 자꾸만 거슬러 올라가는 마음. 마치 돌아가야 할 곳을 아는 연어처럼 한곳을 향해 뛰어오르고 또 뛰어오르는 마음을 '거슬러올라갈 소溯 라는 글자로 표현한 겁니다. 수많은 생각이 흘러가는 와중에도 거듭해서 돌아가는 지점이 있다면,그곳이내가 그리워하는 시간이자 사람이자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by 당.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173690 한자 줍기 - YES24한자의 웅숭깊은 과거와 조우하며시대를 초월하는 우정을 나눠온젊은 학자 최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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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릉가릉 소올소올. 이런 말들 속에서 봄 공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봄 풍경을 아무리 길게 묘사한다 해도 가릉가릉, 소울소울 이런 말들처럼 그 느낌을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예전에는 이런 말을 의성어 또 의태어로 구분했는데, 요즘은 이 둘을 통틀어서 '음성 상징어'라고 한다지요. 나에게 이 봄날을 가장 잘 묘사하는 '음성 상징어'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오늘은 맑음" #per_국악그룹 동화 https://youtu.be/Q9ckLOLnZ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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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작품으로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분석하길 즐긴다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동아시아 언어문화학자 사무엘 로버트 램지 Samuel Robert Ramsey 교수가 「한국의 알파벳 : 한글의 역사와 구조 The Korean Alphabet: Its History and Structure」 라는 책에서 세종대왕을 이렇게 분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한글에 대해 평한 이야기를 듣자니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순화된 우아함과 수학적 일관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단순하고 가식 없이 말하고 쓰고 있는가.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물려준 최고의 유산은 한글이라는 우리 말과 그에 담긴 정신도 함께일 테니까요." - by 세.음. ♬ 하덕규 사, 곡 #원곡_시인과 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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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임금의 형인 월산대군月山大君 풍월정 風月亭 이정李婷 이 지은 시입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외로운 성에서.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천리를 흘러가는 마음이 깊고도 넓다고 노래했습니다. 인적 드문 어느 성 안의 여관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맞은 새벽에.가을비 소리를 들으며. 이정이 한 일. 천리를 흘러가는 강물처럼. 깊고, 넓고, 길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운 사람은. 가을비가 내릴 때, 외로운 성처럼 낯선 곳에 있을 때, 가을밤을 지새운 날 새벽에.문득 생각나지요. 오백 년 전의 이정 李婷처럼 말입니다."-by 풍.마. ♬ Frédéric Chopin 쇼팽 곡 - "Nocturne 녹턴 No. 20 in C-Sharp Minor, Op. posthumous 작품번호. 사후死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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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화나무에 맺힌 꽃눈에서 꽃봉오리가 나온 모습이 팝콘 알갱이 같습니다. 어느 곳에선 아직 절반은 옥수수 알갱이고, 절반은 팝콘인 상태이기도 하지요. 그 안에 몇 겹의 꽃잎이 뭉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직은 작고 단단하지만요. 어느 날인가 우리가 못 보는 사이에 이런 일이 여기저기서 마구 벌어질 겁니다. 자연의 영혼이 꽃눈에 깃들어 있다가 따뜻해지면 기분이 좋아서 펑! 하고 터진다. 그건 아마도 우리들 가슴 속에 있는 꽃눈에서도 벌어질 일일 겁니다." -by 세.음. https://www.nal.usda.gov/exhibits/speccoll/exhibits/show/popcorn/how-does-popcorn-pop- How does popcorn pop? · Popcorn: Ing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