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선조들은 담 안에 이야기를 넣어서 담이 그 안에 사는 이들을 가두는 벽이 아니라, 감상의 대상으로 느껴지도록 했던 것이죠. 9겹의 담으로 둘러싸인 구중궁궐에 사는 이들이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하려는 선조들의 배려이자 지혜였던 셈입니다. 우리가 살다가 높은 벽을 만날 때 나를 둘러싼 사방이 벽인 것만 같을 때. 선조들의 이 지혜를 기억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벽을 친다면, 그 벽에 그림을 그릴 것. 그러다 보면 상황을 달리 볼 수 있는 눈도 생겨날지 모릅니다." -by 당밤 ♬ 김대성 곡 - "사랑꽃" #per_가야금 앙상블 수인 秀人 https://youtu.be/tQQ1GbI6Juo

"그는 제작자에게 전화해서 물었습니다. 제가 영화에서 잘한 건지 말해줄 수 있나요? 아무도 날 찾지 않아요. 그가 그 질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영화가 개봉했고, 그 뒤엔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있는 것 같을 때, 인생은 때로 커튼을 열어서 찬란한 빛을 비춰주기도 하지요. 이 암막 暗幕 커튼 뒤의 빛을 믿어보는 것도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by 당밤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64935656 Ke Huy Quan: From forgotten child star of Indiana Jones and The Goonies to Oscars heroHe was a ch..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에게는 나름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겠지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모든 학생들. 무언가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모든 어른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버튼을 눌러 리셋하는 것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펼쳐질 때 리셋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무언가 핑계를 대며 다시 시작하는 현상을 "리셋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인생에도 '리셋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by 생클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Piano Concerto 피아노 협주곡 No. 3 in C Minor, Op. 37: II. Largo 2악장 #pf_Arthur Rubinstein 피아노_아서 루빈스타인 #..

"가을비 내리는 밤이면 꽃들도 악기가 된다. 불어서 두드려서 튕겨서 혹은 비벼서 음을 내는 악기들 한 편의 교향악인가. 어느 날 내리는 가을비가 오세영 시인의 눈에는 이렇게 보였습니다. 같은 시각, 누군가의 눈엔 빗줄기가 감옥 창살로 보일 수도 있겠죠. 무엇을 볼 지 내 마음은 이미 정해놓고 보는 것 같습니다. 보는 것은 마음이 먼저. 눈보다 마음이 먼저입니다." -by 노.날. ♬ "Suddenly" - Chopin 쇼팽 「Prelude, Op. 28, No. 15 Raindrops 빗방울 전주곡」 선율 #voc_이소정 https://youtu.be/G-3AxXNeGTk

"이런 속담들이 있습니다. 이 말은 좋지 못한 것일수록 일찍 나타나서 돌아다닌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일찍 나타난 것이 있다면 반가워하기보다는 조심해야 한다는 뜻일까. 이제 씨앗을 뿌릴 때이고 모든 것이 처음 시작되는 때인데 수확을 얻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탐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못된 버섯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 봄 들뜨기 쉬운 때일수록, 못된 것과 좋은 것을 잘 구분하라고 옛사람들이 이런 속담을 통해 충고해 주고 있습니다." -by 풍마 https://www.korean.go.kr/news/index.jsp?control=page&part=view&idx=9302&preview=null 쉼표, 마침표 봄에 깐 병아리 가을에 와서 세어 본다 3월, ..

"개울가나 강가에서 가만히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스트레스도 풀리지요. '강물' 대신에 '사람'을 넣어도 통할 것 같습니다. 의심이 없고 스스로 어디로 가는지 잘 알고 있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일도 없는 사람을 보면 참 평온해 보입니다. 내 마음이 그러하다면 또한 평온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Symphony No. 5 교향곡 5번 '운명' in C Minor, Op. 67: IV. Allegro 4악장 #con_Mariss Jansons 지휘_마리스 얀손스 #orch_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연주_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https://youtu.be/mn..

"어떤 만남은 시작하자마자 불꽃이 튀고 또 어떤 만남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인연이 되고 운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만남은 언젠가 타오르게 될 어떤 불씨를 품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그 불씨를 지피는 것도 반대로 꺼지게 하는 것도 사소한 말 한마디일 때가 많습니다. 말이 듣는 사람의 귀가 아니라 마음을 향해 달려갈 때가 많기 때문이죠. 법정 스님은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가 없는 미묘하게 짝이 없는 것이 우리 마음이라고요. 그러니까 마음도 틈틈이 잘 쉴 수 있도록 시간을 내주는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by 생클 https://markynkim.tisto..

"생 生은 불 꺼진 적 없는 아궁이. 그리고 우리가 그 위에 걸린 무쇠솥이라면, 그 솥 안에서는 지금 무엇이 끓고 있을까. 때가 되면 그윽한 밥 향기가 퍼지고, 오래 끓인 국에서 구수한 냄새가 퍼지듯이 때가 되면 우리 안에서 잘 끓이고 잘 뜸 들인 것들의 향기가 퍼져나가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그 불을 조절하는 건 누구일지, 뚜껑을 열어주는 건 누구일지 궁금합니다." -by 풍마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Oboe Concerto 오보에 협주곡 in C Major, K. 314 - I. Allegro aperto" #ob_Albrecht Mayer 오보에_알브레히트 마이어 #con_Claudio Abbado 지휘_클라우디오 아바도 #orch_Mahler Chamber ..

"생강나무 꽃이 피면 진짜 봄이 오는 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수유 꽃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하기 쉽지 않지요. 다른 점이라면 나뭇가지를 분질렀을 때 싸하게 생강 내음이 난다는 겁니다. 이런 생강나무를 두고 문성해 시인이 시를 지었지요. 고유한 식물의 세계도 그럴 정도니 인간의 세상은 오죽할까. 그래서 우리에겐 부러뜨려야만 했던 가지를 되찾아 제자리에 붙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식물과 달리 사람은 다시 붙인 가지에서 싹이 트고 꽃이 필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요." -by 세.음. ♬ Georges Bizet 비제 곡 - III. Intermezzo 3막 간주곡 Andantino quasi Allegretto, from 오페라 #fl_Emmanuel Pahud 플룻_에마뉘엘 파위 #con_Ya..

"금수청산의 아름다움을 말이 놀라서 고삐를 잡았다는 말로 표현 했습니다. 말이 놀랄 정도였다니, 과연 어디서 만난 어떤 풍경이었을까. 물에 잠긴 풍경이 아름답다면, 물 위의 풍경도 아름다울 텐데. 지은이는 왜 물에 비친 풍경을 보려고 했을까. 때로는 진짜 모습보다 그림자가 아름다울 때가 있고 그냥 바라보는 산보다 물에 비친 산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어딘가에 비친 풍경을 또는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풍.마. ♬ Antonio Vivaldi 비발디 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