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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풀리다' 라는 동사로 풀리지 않는 상태와 상황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풀리니까 운신하기가 편해진 요즘, 그 어떤 상황도 그전보다 좋게 만들어주는 동사. 풀리다를 곱씹으면서 이런 생각 가져보게 됩니다. 어떤 상황이나 상태든지 '풀리다' 를 써서 문장을 완성하면 늘 조금 전보다 좋아진 상태로 맞겠구나 생각해 봅니다." -by 노날 ♬ Pietro Mascagni 마스카니 곡 - "Intermezzo 간주곡" from 오페라 #cond_Massimo Zanetti 지휘_마씨모 자네티 #orch_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youtu.be/qiiKoqWxt9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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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많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바장이고 있다면서 正길, 즉 바른 길이 어디냐고 묻고 있지요. 바장이다라는 말에는 부질없이 짧은 거리를 오락가락 거닐다 또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머뭇머뭇하다 이런 뜻이 있습니다. 길을 몰라 오락가락 거닐 때나 마음이 정해지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을 때나, 바른 길이 어디냐고 누군가를 붙잡고 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 가고 있는 그 사람도 어쩌면 나보다 먼저 한참 머뭇거리고 바장이다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by 풍.마. ♬ "그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해금_정수년 #연주_슬기둥 https://youtu.be/4FB6uBUSf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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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작가의 분신인 듯한 이 공룡은 그 자리에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민 끝에 자신은 특별히 잘하는 일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생각은 , 그렇다고 특별히 못하는 일도 없다는 것이었죠. 책 속에서 공룡은 전화를 걸어서 질문에 늦은 답을 했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일은 없지만, 뭐든 중간은 할 자신이 있다고 말이죠. 이 책 속의 말처럼 꼭 특출난 재능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닐 겁니다. 중간만 하는 걸로도 충분할 때가 있죠. 중간은 할 자신. 이 말이 우리 안의 비범한 평범을 더욱 빛나게 하는 듯했습니다." -by 당.밤. https://ditoday.com/%EB%94%94%EC%9E%90%EC%9D%B8-%EC%8A%A4%ED%8A%9C%EB%94%94%EC%98%A4%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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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그림책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Beatrice Alemagna' 의 책 속에서 주인공 아이는 숲을 놀이터 삼아서 유쾌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엄마 몰래 가지고 나온 게임기를 물속에 빠뜨렸기 때문이었지요. 이 우연한 사고 덕분에 아이는 살아 있는 자연을 몸으로 감각할 수 있었습니다. 숲에서 보낸 하루를 조명한 이 책의 제목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는 해도, 책 속의 아이는 하루 종일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보냈습니다. 눈과 손을 붙들고 있던 게임기를 내려놓은 자리에는 무궁무진한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이것이 아무것도 안 한 하루였다면 그런 하루를 보내고 보내고 싶어집니다." -by 당밤 ♬ Sergei Rachmaninov 라흐마니노프 곡 - Rhapsody 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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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변덕스러운 바람이 까탈을 부리는 달, 2월입니다. 1월보다 3일이 적은 2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Augustus 가 2월에서 하루를 빼서, 자신의 이름을 딴 8월에다 보탰기 때문에 2월이 짧아졌다고는 하지만, 2월이 변덕스러운 바람 달이어서 짧은 달이 된 건 아닐까 좀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도 됩니다. 1년 12달 가운데 반드시 하루를 빼야 하는 날이 있다면, 가장 까탈스러운 달에서 하루를 빼는 게 맞지 않을까. 2월, 부디 역풍에도 순항하는 달이 돼주길 바라면서 정면으로 맞이해 봅니다." -by 노날 ♬ John Lennon, Paul McCartney 존 레넌, 폴 매카트니 곡 - "When I'm Sixty Four" https://youtu.be/ckV2ogbt8W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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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의 시인 안민영이 노래한 정월 대보름 달을 노래한 시조입니다. 대보름을 다른 말로 상원 上元 이라고도 했는데, 성세상원 盛世上元 은 태평성대의 대보름이란 뜻이 됩니다. 19세기 중, 후반 조선의 시인이었던 안민영이 노래한 그 해 대보름은 어떤 시절이었던 걸까요. 얼마나 평화롭고 또 풍요로웠기에 성세상원이라 했던 걸까요. 어쩌면 현실이 정말로 태평성대였던 것이 아니라, 그런 시절을 바라며 이런 노래를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대보름달이 구름을 쓸어내고 둥실 떠오르는 그 순간만은, 그 빛이 세상을 태평하게 감싸주리라 믿고 싶은 날입니다." -by 풍.마. ♬ Erik Satie 에릭 사티 곡 - "Je te veux 당신을 원해요" #voc_Juliette 노래_쥘리에뜨 #pf_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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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온몸과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우리는 그전에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풀어놓게 됩니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것도, 그 시간 내 이야기를 들어줄 귀들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들어줄 귀가 없을 때 우리는 말을 잃고, 들어줄 귀가 생길 때 우리는 비로소 말을 되찾습니다. 오늘은 또 내 곁의 누구에게 온몸으로 귀가 되어주면 좋을까. 한 번쯤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by 당밤 https://englishdaisies.com/5-examples-of-how-to-use-the-idiom-im-all-ears/ 5 Examples of How to Use the Idiom, I'm All Ears - English Daisies 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