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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이 해서 따라 하는 하품 말고, 따분해서 너무 따분해서 나오는 하품이 있습니다. 어쩌면 몸이 머리보다 먼저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일지 모르죠. 재미없어. 다른 데로 가. 다른 걸 해봐. 라구요. 그러면 정말로 따분한 건 어떤 걸까요. 영국의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Alfred Tennyson 이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온몸이 하품하는 것 같을 때, 혹시 내 안에 사용하지 않아 빛을 내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신호를 보내는 건 아닐까. 눈치 채줘야 하겠습니다." -by 세음 ♬ Hector Berlioz 베를리오즈 곡 - "Symphonie fantastique 환상 교향곡" op. 14 : 2) Un bal 무도회 #con_Daniel Harding 지휘_다니엘 하딩 #orch_Swedish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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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과 역참의 사이는 멀었다고 했습니다. 타고 가던 말이 지쳐서 다른 말로 갈아타야 할 정도의 거리였죠. 그 말을 타고 달려온 사람의 피로까지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한참을 만나지 못했는데,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참과 참 사이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집니다."-by 당.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325329&searchKeywordTo=3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어휘, 구성단위, 고유어 여부, 원어, 어원, 주표제어, 부표제어, 발음, 활용, 검색용 이형태, 품사, 공통 문형, 의미 문형, 공통 문법, 의미 문법, 뜻풀이, 용례, 범주, 전문 분야, 속담, 관용구, 대역stdict.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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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참으로 공감 가는 대목이지요. 이 손짓에는 택시 기사가 혹시나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칠까 하는 조급함과 불안함이 담겨 있을 수도, 택시를 부른 사람이 바로 나라고 반가움에 손을 흔드는 걸 수도 있을 겁니다. 올해,우리를 찾아올지 모를 기회들에게도 이렇게 적극적인 손짓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는 여기 있으니 절대 지나치지 말라고. 내가 여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입니다."-by 당.밤.♬ Felix Mendelssohn 멘델스존 곡 - Overture to in b minor, Op. 26 "Fingal's Cave 핑갈의 동굴" #con_John Eliot Gardiner 지휘_존 엘리엇 가디너 #orch_London Symphony Orchestra 연주_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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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 두 번째 곡에는 '안단테 테네라멘테 Andante Teneramente'라는 지시어를 적어 넣었습니다. 테네라멘테 - '부드럽고 상냥하고 우아하게. 애정을 가지고' 라는 뜻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다가가는 것이 아닌 지켜보는 것. 예순 살이 된 브람스에게 사랑은 마치 온기가 남은 찻잔처럼 온화하고도 따뜻한 곳이었나 봅니다." -by 당.밤. ♬ Johannes Brahms 브람스 곡 - Intermezzo In A Major, Op. 118, No. 2 #pf_백건우 https://youtu.be/-s4aZEeH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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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태를 살펴보면 위쪽에는 북 고 鼓 자가 있고, 아래쪽에는 겨울 동 冬 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겨울 동 자는 글자의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겠지만, 겨울이라는 그 뜻도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북소리를 뜻하는 글자에는 '북과 겨울'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자연이 고요하게 잠든 것 같은 겨울, 자연의 심장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둥둥 또는 동동하고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이제 곧 깨어날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by 풍마 ♬ 오래된 미래 #해금_강은일 https://youtu.be/ZyEA1-136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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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그 건반들을 치지 않아도 음악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리그는 때로는 끝까지 가보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건반을 써보는 일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피아노라면, 연주되지 않고 남아 있는 건반은 무엇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에 손을 뻗으면, 그곳에선 여태껏 써 본 적 없는 시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by 당밤 ♬ Edvard Grieg 그리그 곡 - "Piano Concerto 피아노 협주곡 in A minor, Op 16" #pf_Arthur Rubinstein 피아노_아서 루빈스타인 #con_André Previn 지휘_앙드레 프레빈 #orch_London S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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蜀之童。得瑟瑟之珠數千。 촉지동。득슬슬지주수천。 중국 촉나라에 살던 한 사내 아이가。 '슬슬주' 라는 귀한 구슬 수천 개를 얻었다。 見而悅之。或懷之或襭之。或含之以口。或握之以手。 견이열지。혹회지혹힐지。혹함이지구。혹악지이수。 슬슬주를 보고 사랑스러워。품에 품기도 하고, 옷깃에 차기도 하며。입에 물기도 하고。손에 움켜쥐기도 하다가。 東適洛。以求其售。 동적락。이구기수。 동쪽의 낙양(洛陽)에 가서。이를 팔려고 하였다。 旣行勞而披則懷者落。 기행노이피즉회자락。 곧 길을 떠나고 피로해져 앞가슴을 헤치면, 품은 것이 떨어지고。 涉而頫則襭者迸。 섭이부즉힐자병。 물을 건널 때에 몸을 구부리면 옷깃에 찬 것이 흩어지며。 見可喜而笑。可言而言則含者出。 견가희이소。가언이언즉함자출。 기뻐할 일이 있어 웃거나。말할 일이 있어 말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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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감정에서 빠르게 빠져나와서, 다시 처음의 속도를 찾아가야만 하는 것이죠.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걸음도 이와 같아야 할 것 같습니다. 늘어졌던 시간은 다시 단단히 조여주고, 이런저런 일들로 무거웠던 어깨에선 짐을 내릴 시간입니다. 다음 마디에서부터는 본래의 빠르기로 돌아갈 것. 우리의 일상을 지휘하는 건, 달력 속 숫자들인 것만 같습니다." -by 당밤 ♬ Johann Nepomuk Hummel 요한 네포무크 훔멜 곡 - "Piano Concerto No. 2 in A Minor, Op. 85: III. Rondo. Allegro moderato" #pf_Matthias Kirschnereit 피아노_마티아스 키르슈네라이트 #con_Michael Sanderling 지휘_미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