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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코타 족 할아버지와 손주의 일화입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죠. 꽃이 피든가 꽃이 지든가. 잎이 나고 떨어지든가 아니면 쓰러지든가. 흔들리다 중심을 되찾든가. 바람이 지나간 흔적은 어떤 모습으로든 남습니다. 마음을 지나갈 때는 오히려 상처를 지워줄 수도 있고, 그간의 흔적을 거둬 나갈 수도 있는 게 바람이라고 합니다. 삼월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바람이 불면 좋겠습니다." -by 노.날. ♬ All By Myself" #sop_조수미 https://youtu.be/Ash2Bq82F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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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빛깔 산수유 꽃이 꽃봉오리를 열었습니다. 봄이 터뜨린 꽃망울에서 지름이 4 mm쯤 되는 자잘한 꽃들이 꽉 눌려있던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작은 꽃망울에서 어찌 이리 많은 꽃들이 숨어 있었을까 궁금해서 세어보니 스무 개가 넘습니다. 노란 산수유 꽃은 그 좁은 꽃망울 안이 비좁아서 튀어나온 걸까. 봄이 와서 톡 건드리니 이때다 싶어 꽃망울을 열어젖힌 걸까. 노란 산수유 꽃도 엘리자베스 아펠의 말처럼, 그래서 꽃망울을 터뜨린 것이 아닐까. 꽃망울보다는 꽃을 피워내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할 때가 우리에게 또 있을 겁니다. 요즘 산수유 꽃들이 건네는 꽃말이 꼭 그런 것 같습니다." -by 노.날. ♬ 정환호 사, 곡 - "꽃피는 날" #voc_손지수 & 유채훈 https://you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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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무니를 머리쪽으로 끌어당겼다가, 다시 길게 느리면서 기어가던 자벌레가 되돌아왔습니다. 우주를 재다 돌아오는 자벌레를 보며 시인은 생각했죠. 그런데 왜 돌아오나. 아마 다시 재나 보다. 대청마루를 기어가는 자벌레를 보면서, 지금 자벌레가 우주의 넓이를 재고 있구나. 한 번 더 재나보구나. 이런 생각을 하려면 적어도 지금 당장은 한가로운 상태일 겁니다. 시간에 쫓기는 일이 있다면, 자벌레가 말을 걸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겠죠. 누군가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생각은. 대청마루를 기어가는 자벌레를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는 한가지고도 지루한 시간에 번쩍 쓰칠 겁니다. 그러니 뒹굴뒹굴, 빈둥빈둥의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 -by 노.날.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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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에게 춘분은 새로 고침의 날이었습니다. 묵은 것을 털어내고 새로 시작하는 날. 일상에 꽃샘바람이 불어 잠자는 우리 마음을 흔들어 깨운다면 춘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일은 방 청소와 마음 정리 아닐까. 청소와 마음 정리도 시작은 갈아엎는 것이 먼저일 겁니다. 홀딱 엎어 놓고 묵은 것을 내보내는 날로 우리도 춘분을 새로 고침의 날로 삼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by 노.날. ♬ Leo Delibes 들리브 곡 - "Waltz 왈츠" from 발레 중에서 #con_Charles Mackerras 지휘_찰스 맥케러스 #orch_New Philharmonia Orchestra 연주_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IalPJDa8j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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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드 스펜서가 결혼하기 전에 아내에게 준 사랑의 시입니다. 스펜서의 헛된 짓은 성공했고, 두 사람은 결혼했지요. 이유는 다음의 싯구에 있습니다. 스펜서는 헛된 짓 좀 그만하라는 연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계속 사랑과 영혼과 불멸을 노래했답니다. 헛된 짓도 계속하면 보람으로 보답해 올 지도 모르겠네요." -by 노.날. *번역 보충 참조 https://www.shmoop.com/study-guides/poetry/one-day-i-wrote-her-name-upon-the-strand/summary One day I wrote her name upon the strand (Sonnet 75) Summary | Shmoop One day I wrote her name upon the st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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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해야 맛이다. 옛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이야기 주머니 속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이야기들이 참다못해 복수를 도모하는 이야기. 이야기를 가둬 두면 이런 험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내 안에서 갇혀 지내고 있는 이야기들의 반란이 답답한 가슴을 만드는 건 아닐까. 이야기 주머니들을 활짝 열어 놓을 수 있는 자리가,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사람들이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y 노날 ♬ Luigi Arditi 루이지 아르디티 곡 - "Il Bacio 입맞춤" #sop_Olga Peretyatko 소프라노_올가 페레트야트코 #con_François-Xavier Roth 지휘_프랑수아 자비에르 로트 #orch_SWR Symphonieorchester 연주_남서독일 방송 관현악단 h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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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어느 눈 내린 저녁 맑게 개어가는 어스름 하늘에 별 하나가 떴습니다. 문득. 2월의 마지막 날 황혼의 별을 보고 서서 하는 생각에는 계절에 대한 생각도 있을 겁니다. 오늘이 가면 이젠 아무리 추워도 봄이겠구나. 옆에 눈이 쌓여 있다 한들 아직 차가운 저녁이라고 한들. 오늘 2월은 가고, 내일 3월이 옵니다." -by 노.날. ♬ Joseph Freiherr von Eichendorff 아이헨도르프 시 / Richard Strauss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곡 - Vier letzte Lieder (Four Last Songs 4개의 마지막 노래) TrV. 296 - 4. Im Abendrot 저녁 노을에 #sop_Jessye Norman 소프라노_제시 노먼 #con_Kurt Masur 지휘_쿠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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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편 뒤에 엄지손가락부터 차례로 접으면서 다섯까지 세어 오다가, 영국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을 꼭 쥔 다음에 엄지손가락부터 차례대로 펴면서 다섯을 세노라면 좀 어색하고 불편할 겁니다. 이 어색한 불편함은 영국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겁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고, 하나씩 접으면서 숫자를 세는 걸 불편해할 테니까요. 손가락으로 다섯을 세는 행동에도 삶의 중요한 교훈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상대를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기가 아닐까요." -by 노날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Sehnsucht nach dem Frühling 봄을 기다림" K.596 #sop_Elisabeth Schwarzkopf 소프라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