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찾아드는 마음 중에 어디론가 숨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한가할 때는 찾아오지 않다가 주로 굉장히 바쁠 때 찾아오는 마음이죠. 옛 사람들은 그럴 때 시은이란 방법을 썼습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눈을 감는 순간, 세상 번잡한 일들로부터 벗어나 푸른 구슬, 지구를 보고 오는 상상의 한 시간. 지금 있는 곳에서도 충분한 시은 市隱입니다." -by 노날 ♬ Franz Schubert 슈베르트 곡 - "Ständchen 세레나데, D.957" #bassoon_Daniel Smith 바순_다니엘 스미스 #con_Ettore Stratta 지휘_에토레 스트라타 #orch_Royal philharmonia Orchestra 오케스트라_로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https://yo..
"적어도 사과를 보았거든 깨물어 보라는 괴테의 말에서 엿보이는 것.바로 놓치지 말라일 겁니다. 장미가 보이면 시를 짓고. 사과가 보이면 깨물어 맛을 볼 때. 만족스러운 하루는 그때 문을 열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by 노.날.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Symphony No. 3 교향곡 3번 in E-Flat Major, Op. 55 "Eroica 영웅": III. Scherzo. Allegro vivace #con_Otto Klemperer 지휘_오토 클렘퍼러 #orch_Philharmonia Orchestra 오케스트라_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VFxx8x0zNyg
"보들레르의 시에 나오는 질문자는 '자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자네는 아버지, 어머니, 누이, 아우, 친구, 조국, 미인, 황금을 사랑하는가. 말해보게 자네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가. '자네'의 답은 이랬습니다. 난 부모도 형제도 없습니다. 누굴 친구라고 하는 건지 난 아직 잘 모릅니다. 조국도 어느 위도 아래 있는 건지 모르고 미인도 불멸의 여신이라면 모를까 어찌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황금은 제가 증오하는 것입니다. 구름을 사랑하지요.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 신기한 구름을. 보들레르의 답은 구름이었습니다. 구름을 사랑하지는 않아도, 잠시 쳐다보는 동안은 잠깐이나마 힘든 시간을 잊게 해주겠죠. 힘든 시간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그런 순간 속에 잠시나마 머물 수 있다는 것. 자연이 주는 ..
"사라 티즈데일 Sara Teasdale, 그녀는 말없이 영혼을 나누는 침묵의 사랑이 제일 값지다고 했습니다. 스페인 시인, 미겔 에르난데스 Miguel Hernández 도 그랬습니다. '혼자 침묵의 시간을 가질 때라야만 진정한 자신의 내가 된다'고 했습니다. 월든 호숫가에도 유명한 침묵의 의자가 있습니다.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았던 소로에게는 친구가 오면 앉을 의자, 방문객이 오면 앉을 의자 그리고 고독을 위한 침묵 의자. 이렇게 세 개의 의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내게 영혼을 선물해 줄 침묵. 나 자신을 선물해 줄 침묵. 고독을 선물해 줄 침묵. 침묵이 주는 선물 꾸러미에 탐을 내보는 5월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First of May" #original_Bee Gees 원곡_비지스 #s..
"대신 기후가 늘 따뜻한 이곳에서는 이런 말이 통한다고 하죠. '하루를 슬프게 지내나 기쁘게 지내나 마찬가지다' 일 년 365일 동안 오늘 같은 날씨만 지속된다면 지루할까, 마냥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by 노날 https://en.wikipedia.org/wiki/Arequipa Arequipa - Wikipedia Region capital in Peru Region capital in Peru ArequipaCity of ArequipaTop:Basilica Cathedral of Arequipa and Armas Square (Plaza de Armas), Second left:Misti volcano, Second right:Jesuits Church Arequipa (Iglesia de l..
"농부에게 곡우는 비가 와줘야 하는 날입니다. 이러한 절기는 우리 몸과 마음에도 있겠죠. 곡우에 비가 꼭 와줘야 하는 것처럼 친구를 만나 줘야 하는 날이 있고, 와인이나 소주를 한 잔 해줘야 하는 날이 있고, 하루 정도 푹 쉬어줘야 하는 날이 있습니다. 만사 제치고 오늘 꼭 해줘야 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몸과 마음에게 친절하게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by 노날 ♬ Harold Arlen 해롤드 알렌 곡 - Come Rain Or Come Shine sop_Sylvia McNair 소프라노_실비아 맥내어 pf_Andre Previn 피아노_앙드레 프레빈 https://youtu.be/mbzBPRYjZp4
"이것이 있으면 그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그것도 없다.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인연생기因緣生起입니다. 줄여서 연기법 緣起法, 연기緣起의 법칙이라고 하죠. 나로 인해 세상이 달라지고, 내가 있어 세상이 달라진다. 연기의 법칙에 알려주는 것은 세상은 다 이렇게 저렇게 연결돼 있으니, 바람직한 관계를 이루어가며 살아야 한다.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집중 설명입니다. 상대가 변하길 원한다 그러면 내가 먼저 변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by 노날 ♬ Mauro Giuliani - Guitar Concerto No. 1 in A major, Op. 30 - 1. Allegro maestoso #gtr_Eduardo Fernández 기타_에두아르도 페르난데즈 #con_George Malcolm 지휘_조지 말콤 #o..
"애당초 길은 없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뒤돌아서면 내가 걷지 않은 길들이 보인다. 안토니오 마차도가 고향 까스티아 Castilla의 들판에서 지은 싯구입니다. 이런 길을 걷겠노라, 먼저 정해놓고 걸으면 가다가 탐나는 샛길이 보여도 눈길만 주게 되겠죠. 하지만 걸으면서 만들어지는 게 길이라면, 탐나는 샛길을 눈으로만 걷는 일은 없을 겁니다." -by 노.날. ♬ "The Long and Winding Road" #original_Beatles 원곡_비틀즈 #voc_Auscultate 노래_아우스쿨타테 (그레고리안 성가) https://youtu.be/gZ19j5ODyBg
"코엘료의 말 뜻은,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삶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한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바뀔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코엘료는 여행을 좋아했고, 늘 새로운 친구들과의 낯선 만남을 즐겼고, 낯선 만남을 즐기면서 자신의 다음 인생을 바꿔 나갔다고 하지요. 여행길이 순조롭지 못한 요즘 여행을 대체할 만한 것은 책 아닐까. 이런 말도 있습니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by 노.날. ♬ "물놀이" - KBS 시그널 음악 #ocarina_한태주 https://youtu.be/JYjSiZtV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