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담 안에 이야기를 넣어서 담이 그 안에 사는 이들을 가두는 벽이 아니라, 감상의 대상으로 느껴지도록 했던 것이죠. 9겹의 담으로 둘러싸인 구중궁궐에 사는 이들이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하려는 선조들의 배려이자 지혜였던 셈입니다. 우리가 살다가 높은 벽을 만날 때 나를 둘러싼 사방이 벽인 것만 같을 때. 선조들의 이 지혜를 기억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벽을 친다면, 그 벽에 그림을 그릴 것. 그러다 보면 상황을 달리 볼 수 있는 눈도 생겨날지 모릅니다." -by 당밤 ♬ 김대성 곡 - "사랑꽃" #per_가야금 앙상블 수인 秀人 https://youtu.be/tQQ1GbI6Juo
"그는 제작자에게 전화해서 물었습니다. 제가 영화에서 잘한 건지 말해줄 수 있나요? 아무도 날 찾지 않아요. 그가 그 질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영화가 개봉했고, 그 뒤엔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있는 것 같을 때, 인생은 때로 커튼을 열어서 찬란한 빛을 비춰주기도 하지요. 이 암막 暗幕 커튼 뒤의 빛을 믿어보는 것도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by 당밤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64935656 Ke Huy Quan: From forgotten child star of Indiana Jones and The Goonies to Oscars heroHe was a ch..
"경어체가 기본이고, 때로는 날선 논쟁이 오가기도 하는 입주민들의 채팅방이 이 메시지 하나로 훈훈하게 덥혀졌습니다. 밥은 잘 챙겨 먹었어? 누구에게서 듣더라도 다정하게 들리는 말이죠. 누군가의 끼니를 궁금해한다는 건, 그 사람을 걱정하는 동시에 많이 아낀다는 뜻일 테니까 말입니다." -by 당밤 ♬ Felix Mendelssohn 멘델스존 곡 - "Lied ohne worte (무언가 無言歌), op. 62-6, “Frühlingslied (봄 노래)” #pf_ András Schiff 피아노_안드라스 쉬프 https://youtu.be/4ehVE5UWLFs
"서늘한 가을 바람에 약하게 흔들리는 하지만 휘어지지 않고 곧게 하늘을 향하고 있는 가지들 말입니다. 오보에에서는 그런 높은 곳의 나뭇가지 같은 부드럽고도 씩씩한 기개가 느껴집니다. 공연에 앞서 오케스트라의 조율을 오보에가 이끄는 것도 그 단단하고 감미로운 특유의 음색 때문이라고 하죠. 높지만 경박하지 않고 소리의 심지가 굳은 오보에처럼 그렇게 이 바람 잦은 계절을 잘 견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당밤 ♬ Alessandro Marcello 마르첼로 - "Oboe Concerto 오보에 협주곡 in D minor" #ob_Fabien Thouand https://youtu.be/aYnU-CaH0bM
"누군가가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이 매일 쌓아가는 공든 탑처럼, 우리도 우리들 자신의 벽돌을 쌓아가자는 의지가 생기기도 하죠. 오늘 내가 미루지 않고 쌓은 벽돌은 무엇일까. 나 자신과 했던 365일의 약속을 돌아봅니다." -by 당밤 ♬ Robert Schumann 슈만 곡 - "Violin Sonata 바이올린 소나타 No. 1 in A Minor, Op. 105- I. Mit leidenschaftlichem Ausdruck 1악장 열정적인 표정으로" #vn_Renaud Capuçon 바이올린_르노 카퓌송 #pf_Martha Argerich 피아노_마르타 아르헤리치 https://youtu.be/qOLm4yKFjb0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 Víkingur Ólafsson' 의 아버지 이름이 올라프Ólafs 라는 걸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또는 어머니의 이름을 평생 나의 일부로 지니고 다닌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어쩌면 그 이름이 부끄러워질 일을 더 삼가고 더 조심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우리가 가족을 떠올릴 때 지금의 나 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by 당밤 ♬ Jean-Philippe Rameau 라모 곡, Víkingur Ólafsson 비킹구르 올라프손 편곡 - "The Arts and the Hours" from 오페라 #pf_Víkingur Ólafsson 피아노_비킹구르 올라프손 https://youtu.be/qTwqBVt2Clw
"아마도 작가의 분신인 듯한 이 공룡은 그 자리에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민 끝에 자신은 특별히 잘하는 일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생각은 , 그렇다고 특별히 못하는 일도 없다는 것이었죠. 책 속에서 공룡은 전화를 걸어서 질문에 늦은 답을 했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일은 없지만, 뭐든 중간은 할 자신이 있다고 말이죠. 이 책 속의 말처럼 꼭 특출난 재능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닐 겁니다. 중간만 하는 걸로도 충분할 때가 있죠. 중간은 할 자신. 이 말이 우리 안의 비범한 평범을 더욱 빛나게 하는 듯했습니다." -by 당.밤. https://ditoday.com/%EB%94%94%EC%9E%90%EC%9D%B8-%EC%8A%A4%ED%8A%9C%EB%94%94%EC%98%A4%EA%B0%80-%..
"이탈리아의 그림책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Beatrice Alemagna' 의 책 속에서 주인공 아이는 숲을 놀이터 삼아서 유쾌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엄마 몰래 가지고 나온 게임기를 물속에 빠뜨렸기 때문이었지요. 이 우연한 사고 덕분에 아이는 살아 있는 자연을 몸으로 감각할 수 있었습니다. 숲에서 보낸 하루를 조명한 이 책의 제목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는 해도, 책 속의 아이는 하루 종일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보냈습니다. 눈과 손을 붙들고 있던 게임기를 내려놓은 자리에는 무궁무진한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이것이 아무것도 안 한 하루였다면 그런 하루를 보내고 보내고 싶어집니다." -by 당밤 ♬ Sergei Rachmaninov 라흐마니노프 곡 - Rhapsody On ..
"누군가가 온몸과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우리는 그전에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풀어놓게 됩니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것도, 그 시간 내 이야기를 들어줄 귀들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들어줄 귀가 없을 때 우리는 말을 잃고, 들어줄 귀가 생길 때 우리는 비로소 말을 되찾습니다. 오늘은 또 내 곁의 누구에게 온몸으로 귀가 되어주면 좋을까. 한 번쯤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by 당밤 https://englishdaisies.com/5-examples-of-how-to-use-the-idiom-im-all-ears/ 5 Examples of How to Use the Idiom, I'm All Ears - English Daisies Eng..
"역참과 역참의 사이는 멀었다고 했습니다. 타고 가던 말이 지쳐서 다른 말로 갈아타야 할 정도의 거리였죠. 그 말을 타고 달려온 사람의 피로까지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한참을 만나지 못했는데,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참과 참 사이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집니다."-by 당.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325329&searchKeywordTo=3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어휘, 구성단위, 고유어 여부, 원어, 어원, 주표제어, 부표제어, 발음, 활용, 검색용 이형태, 품사, 공통 문형, 의미 문형, 공통 문법, 의미 문법, 뜻풀이, 용례, 범주, 전문 분야, 속담, 관용구, 대역stdict.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