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라면 참으로 공감 가는 대목이지요. 이 손짓에는 택시 기사가 혹시나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칠까 하는 조급함과 불안함이 담겨 있을 수도, 택시를 부른 사람이 바로 나라고 반가움에 손을 흔드는 걸 수도 있을 겁니다. 올해,우리를 찾아올지 모를 기회들에게도 이렇게 적극적인 손짓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는 여기 있으니 절대 지나치지 말라고. 내가 여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입니다."-by 당.밤.♬ Felix Mendelssohn 멘델스존 곡 - Overture to in b minor, Op. 26 "Fingal's Cave 핑갈의 동굴" #con_John Eliot Gardiner 지휘_존 엘리엇 가디너 #orch_London Symphony Orchestra 연주_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그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 두 번째 곡에는 '안단테 테네라멘테 Andante Teneramente'라는 지시어를 적어 넣었습니다. 테네라멘테 - '부드럽고 상냥하고 우아하게. 애정을 가지고' 라는 뜻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다가가는 것이 아닌 지켜보는 것. 예순 살이 된 브람스에게 사랑은 마치 온기가 남은 찻잔처럼 온화하고도 따뜻한 곳이었나 봅니다." -by 당.밤. ♬ Johannes Brahms 브람스 곡 - Intermezzo In A Major, Op. 118, No. 2 #pf_백건우 https://youtu.be/-s4aZEeHlBA
"굳이 그 건반들을 치지 않아도 음악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리그는 때로는 끝까지 가보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건반을 써보는 일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피아노라면, 연주되지 않고 남아 있는 건반은 무엇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에 손을 뻗으면, 그곳에선 여태껏 써 본 적 없는 시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by 당밤 ♬ Edvard Grieg 그리그 곡 - "Piano Concerto 피아노 협주곡 in A minor, Op 16" #pf_Arthur Rubinstein 피아노_아서 루빈스타인 #con_André Previn 지휘_앙드레 프레빈 #orch_London Sym..
"이전의 감정에서 빠르게 빠져나와서, 다시 처음의 속도를 찾아가야만 하는 것이죠.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걸음도 이와 같아야 할 것 같습니다. 늘어졌던 시간은 다시 단단히 조여주고, 이런저런 일들로 무거웠던 어깨에선 짐을 내릴 시간입니다. 다음 마디에서부터는 본래의 빠르기로 돌아갈 것. 우리의 일상을 지휘하는 건, 달력 속 숫자들인 것만 같습니다." -by 당밤 ♬ Johann Nepomuk Hummel 요한 네포무크 훔멜 곡 - "Piano Concerto No. 2 in A Minor, Op. 85: III. Rondo. Allegro moderato" #pf_Matthias Kirschnereit 피아노_마티아스 키르슈네라이트 #con_Michael Sanderling 지휘_미하일..
인터뷰에서 이민진 작가 그녀는 말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재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단지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만약 제게 재능이 있다면 제가 하는 일에서 드러나겠죠." 재능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판단하기보다, 그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 어쩌면 그 뚝심에서 새로운 재능이 꽃 필 수도 있을 겁니다." -by 당.밤. https://biz.chosun.com/topics/kjs_interstellar/2022/12/24/XS4QFF5KYVA2TJI3Z7Q6LO4WSU/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민진 “재능 고민하지 말고, 해야할 일 먼저 생각해야”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민진 재능 고민하지 말고, 해야할 일 먼저 생각해야 왕관값은 다 지불되었다... 그냥 쓰기만 하면 돼 우리는 값으로..
"이게 어째서 응급 상황이 될 수 있느냐고 누군가는 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홀로 있는 무력한 누군가에겐 배고픔도 피로함도 또 때로는 외로움도 다급히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될 수도 있죠. 전화를 받았던 이는 노인의 목소리에서 그 간절함을 읽었고 경찰관들은 직접 요리해 대접하는 것으로 그녀의 설움까지도 달랬습니다. 배고픔과 정서적 허기는 나란히 손을 잡고 오기도 하지요. 어느 날 갑작스레 허기를 느낄 때 누구도 찾을 수 없어 고독한 그 순간엔 음식 대신 음악에 몸을 묻어봐도 좋을 겁니다." -by 당.밤. https://www.reddit.com/r/MadeMeSmile/comments/gw2thp/an_87_years_old_woman_called_the_police_emergency/ An 87 ..
"새해를 맞아 목표하는 것이 있을 때 우리는. 내일이나 내일모레에 내가 그걸 지킬 수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치 약속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하루씩 꾸준하게 버티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뭔가를 참아야 한다면 오늘만 참는다는 생각으로 뭔가를 해내야 한다면 오늘만 해본다는 생각으로 견뎌봐도 좋겠습니다. 하루키가 얘기한 'One day at a time 하루씩 꾸준하게' 이 실천법을 따라서 말이죠." -by 당.밤. ♬ Frédéric François Chopin 쇼팽 곡 - Polonaise 폴로네즈 No. 6 in A-flat, “영웅”, op. 53 #pf_조성진 https://youtu.be/d3IKMiv8AHw
"에릭 사티는 '가구 음악 Musique d'ameublement'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사람이지요. 집안에 있는 듯 없는 듯 놓여 있는 가구처럼, 음악도 그렇게 일상의 편안한 배경처럼 존재해야 한다는 말을 그는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작곡한 1번은 침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였지요. 반복되는 리듬과 나른하고 편안한 선율. 눈과 귀와 마음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요람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무심히 놓인 가구처럼 흘러가는 음악들 속에서 이 밤을 편안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당.밤. ♬ Erik Satie 에릭 사티 곡 - "3 Gymnopédie 3개의 짐노페디" 중 No.1 #arr_Catherine Marchese 편곡_캐서린 마르체스 #bassson_Catherine Mar..
"이 작가의 그림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부모님과의 관계였습니다. 나보다 먼저 시작해서, 사춘기 시절 잠시 멀어졌다가, 나보다 먼저 끝나고 마는 부모님의 인생 선線. 여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한 것이지요. 형제자매 관계는 끊임없이 멀어졌다가 가까워졌다를 반복하고, 첫사랑은 한때 겹쳐졌다가 영영 멀어져 버립니다. 반려견의 인생 전은 우리의 것보다 훨씬 짧고 말이죠. 연말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와 잠시 스치고 멀어져 간 인연의 인생 선을 생각해 봅니다." -by 당밤 ♬ Franck Pourcel 프랑크 프루셀 곡 - "Adieu, jolie Candy 안녕! 귀여운 내사랑" https://youtu.be/w8eAKPRO8O0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잠은 발편잠일 겁니다. 근심 걱정이 사라져서 발 벗고 편안히 자는 발편잠 말입니다. 늦은 밤에도 불을 밝힌 빌딩 숲의 창문과 어둠 속을 달리는 헤드라이트는 잠을 갈구하는 누군가의 텅 빈 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일주일 중에 가장 피로도가 높다는 목요일입니다. 이들의 하루가 어서 끝나서 발편잠을 잘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by 당밤 ♬ Friedrich von Mathisson 마티손 사,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Lieder 가곡 "Adelaïde 아델라이데", op.46 #bar_Herman Prey 바리톤_헤르만 프라이 #pf_Leonard Hokanson 피아노_레너드 호칸손 https://youtu.be/SiHjRJR0S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