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사람들의 생각 회로는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착하면서도 나는 왜 더 착하지 못했나. 왜 더 흔쾌히 사랑하지 못했나. 자책하기도 합니다. 꿈에서도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것을 서글퍼하는 시인처럼 말이지요. 내가 만약 나무라면, 담을 쌓는 일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일에 쓰이기를. 나의 걸음이,있던 길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없던 길을 내는 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쪽에 고립되어 있던 사람들을 이쪽으로 건너올 수 있게 하고, 나도 마지막으로 건너는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건너오는, 해피 엔딩을 이룰 수 있기를 꿈꿉니다."-by 세.음. ♬ Ennio Morricone 엔니오 모리꼬네 곡 - "Your Love" from 영화 #voc_Dulce Pontes 노래_둘체 폰테스 https://y..

"절기상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바로 오늘입니다. 조만간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과 예사롭지 않은 노을과 풀벌레 소리도 배송되겠지 기다려봅니다." -by 세.음. ♬ Arthur's Theme (The Best That You Can Do) #original_voc_Christopher Cross 오리지널_노래_크리스토퍼 크로스 #per_Paris Match 연주_パリス・マッチ파리스 매치 #voc_ミズノマリ 미즈노 마리 https://youtu.be/rWem5lO4JZA

"가을의 입구를 한참 지나왔지만, 추분인 오늘부터 진짜 가을이라 치고, 가을의 첫 줄을 기다려봅니다. 그 첫 줄을 잘 쓰고 싶다. 어떤 것으로도 나를 흔들지 못할 첫 줄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동시에 아주 작은 것에도 흔들리는 첫 줄을 갖고 싶다고도 생각해 봅니다. 봄도 힘겨웠고 여름도 고돼서 그런지, 9월의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어마어마하게 멋진 첫 줄은 아니더라도, 소박하고도 따뜻한 첫 줄. 아주 단순한데도, 마음 어딘가를 툭 건드리는 첫 줄을 만나고 싶습니다." -by 세.음. ♬ Sergei Rachmaninoff 라흐마니노프 곡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18 - 2. Adagio sostenuto #pf_Vladimir A..

"꽃의 출처를 묻는 각자의 질문에 그 사람이 담겨있습니다. 질문이란 그렇게 자신을 담고 있는 거구나. 꽃보다 먼저 질문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한 다발도 아니고 반 다발의 꽃이 꽃을 좋아하는 진심을 느끼게 하고, 뿔이 없어서 가여운 것이 아니라 욕망의 뿌리가 없어서 초연하다는 통찰이. 눈앞을 가리던 것들을 맑게 만들어 줍니다. 꽃이 시든 꽃집처럼 살았던 삶에 오랫동안 비어 있던 꽃병에 고운 꽃 한 송이라도 꽂아봐야겠다. 시가 모처럼 꽃집을 바라보게 합니다." -by 세.음. ♬ Vincenzo Bellini 빈첸조 벨리니 곡 - "Casta Diva 정결한 여신" from 오페라 #sop_Maria Callas 소프라노_마리아 칼라스 https://youtu.be/s-TwMfgaDC8

"정말 귀한 것은 모두가 공짜로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독점할 수 없고, 저절로 얻을 수 있게 만든 세상의 위대한 섭리를 새삼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좋은 것은 저절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를 보면 저절로 피어나는 미소. 아름다운 것 앞에서 저절로 나오던 감탄사. 영혼을 움직이는 사람을 저절로 알아보게 되는 시선. 혼자 가질 수 없고, 손으로는 잡을 수 없는 아름답고 귀한 것들. 목숨처럼 소중한 것들의 목록을 다시 만들어보는 저녁입니다." -by 세.음.

"결혼이라는 말을 지우고 그 자리에 다른 관계를 넣어도 다 이해가 되는 시이지요.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라고 해도 아주 좋은 시. 함께 있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는 대목도 좋지만,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는 대목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우리의 삶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 사랑이란 또 모든 관계란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어느 한쪽의 잔만을 비우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는 생각. 시를 읽으면서 한 번 더 해보게 됩니다." -by 세음 ♬ Neil Young 닐 영 곡 - "Philadelphia 필라델피아" from 영화 #cl_Richard Stoltzman 클라리넷_리차드 스톨츠만 https://youtu.be/6Wwktu6JhQc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 늦게 익은 과일, 봄에 피는 화려한 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가을이 돼서야 꽃을 피우는 가을꽃 같은 사람들이, 늦깎이라고 불립니다. 늦깎이의 필수 조건은 초조해하지 않기. 오래 기다리기. 누군가의 빛나는 성공을 질투하거나 동경하지 않기. 빨리 가라는 재촉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 같은 것. 더 오래 고민하고. 더 깊이 고민하고. 고민이 풀릴 때까지 어두운 운동장을 떠날 줄 모르는 미련한 구석이 많은 늦깎이들. 남극의 추위를 견디며 둥글게 모여 선 펭귄들처럼. 둥글게 모여 있는 늦깎이의 행렬에서 어쩐지 우리 모습도 낯익은 이의 모습도 발견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by 세.음. ♬ "꿈속의 사랑" - from 영화 #original_蔡琴 Cài Qín 원곡_차..

"상실의 경험이 없었던 때에는, 삶에 드리운 여러 어려움들을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되찾을 수 없는 마음과 되돌릴 수 없는 기회지울 수 없는 상처를 얻고 서야 알게 되는 것들을 껴안으며 어른이 되었죠. 정말 소중한 사람을 알아보는 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중한 그 사람을 잃고 나서야 깨닫곤 하지요. 그래서 연습처럼그 사람이 없는 삶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아마 우리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소중한 존재를 확인했을지도 모르지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축복을 놓치지 않도록, 곁에 있는 그 사람을 더 잘 보살피고 아끼며 살아야지 생각해 봅니다."-by 세.음. ♬ Felix Mendelssohn 멘델스존 곡 - Piano Trio No.1 in D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