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이라는 말은 인간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며, 인류의 과학적 발전 역시 만약이라는 가정법과 상상력으로 일구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If 는 상상력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뒤돌아보는 말이자 외로운 단어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할 때 특히 그렇죠. 만약 그랬더라면.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If 라는 말과 함께 떠오른 목록을 만들어도 보고 싶은 저녁입니다." -by 세.음. ♬ "Il Mondo 세상" - from 영화 삽입곡 #voc_Jimmy Fontana 노래_지미 폰타나 https://youtu.be/vu-iNE_xD9I

"이따금 목격하는 아름답고도 쓸쓸한 장면이 있습니다. 기차나 지하철을 타고 한강 철교를 지날 때, 그때의 사람들의 눈빛. 모든 사람들에게서 아름답고, 그윽하고, 쓸쓸한 시인의 눈빛을 발견하는 몇 안되는 순간입니다. '서울에 사는 동안 내게 지분이 있었다면 저 물결 하나' 시인이 써 놓은 문장을 읽으면서 이토록 쓸쓸한 지분이 또 있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지분이 또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by 세음 ♬ 이지수 곡 - "아리랑 포에티크" #pf_안종도 #orch_London Symphony Orchestra 연주_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한편으로는 내가 스스로 일어서려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할 겁니다." -by 세음 ♬ Antonio Vivaldi 비발디 곡 - "Violin Concerto 바이올린 협주곡" in G Minor, Op. 8, No. 2, RV 315, "L'estate 여름" III. Presto #vn_Iona Brown 바이올린_아이오나 브라운 #orch_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Orchestra 연주_세인트마틴인더필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iI9DBrdxqHs

"손으로 나무를 다루는 사람, 木手. 큰 건축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예전에는 대목 大木이라고 불렀고, 작은 규모의 목공은 소목 小木이라고 불렀지요. 시속에 나오는 목수처럼 손의 온기가 나무에게 전해진 뒤에야 못을 박는 사람을 대목 大木 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 아닐까. 세상에서 정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수학의 공식도 아니고, 물리의 원칙도 아니고, 시에 담긴 목수의 손길에 담겨 있는 온기. 그런 깊이와 넓이와 온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Randy Newman 랜디 뉴먼 곡 - "The End Title" from 영화 OST https://youtu.be/t_uFXtr6y_s

"자기 몸에 맞는 행복, 자기 몸에 맞는 불행이라는 표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돌아보니 불행인 듯 찾아오는 행운이 있었고, 행운인 듯 찾아오던 복선도 있었지요.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서로의 명칭이 뒤바뀌어 있기도 했습니다. 내 몸에 맞는 익숙한 불행도 잘 다룰 수 있기를. 쉽지는 않겠지만, 내 몸에 꼭 맞는 행복을 만나 행복인지 아닌지도 모를 만큼 평안하기를. 부디 아무 일없이 우리 모두, 소소한 행복 속에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by 세.음. ♬ Manuel Maria Ponce 마누엘 마리아 폰세 곡 - "Estrellita 작은 별" #vn_Joshua Bell 조슈아 벨 #con_Michael Stern 지휘_마이클 스턴 #orch_Orchestra of St. Luke's 연주_성 ..

"의 저자이기도 한 페터 비에리의 책 속에는 그의 따뜻한 심성이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 날 약국에 갔다가 이웃집 사람이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약을 받아 가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이웃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의 두서없는 위로에 그 이웃은 웃음을 터뜨렸고,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갔고, 그리고 여전히 가끔 커피를 마시는 사이라고 하지요. 이 에피소드의 끝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사람의 존엄성은 내면의 독립성이라는 것이 모래성처럼 깨어지기 쉬운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나 스스로 지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서로가 소중하게 지켜주어야 한다는 사실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by 세음 ♬ Reynaldo Hahn 레..

"마음을 무장 해제 시킨다는 표현이 이럴 때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야무지게 꼭 쥔 두 손을 스르르 펴게 하는 시. 산을 만나면 산을 사랑하고, 강을 만나면 강을 사랑하고, 별을 만나면 별을 깊게 사랑하고, 슬픔을 만나면 슬픔을 깊게 사랑하고. 그 마음 앞에 무엇이 크고 또 무엇이 작을까요.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가볍고 너그럽고 깊은 품. 마음의 영토가 한없이 넓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by 세음 ♬ "Happy Thoughts" #sop-sax_손성제 #pf_송영주 https://youtu.be/51GmkoJzQ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