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년의 절반이 지나가는 저녁 무렵, 아쉬운 우리의 마음과는 달리 단호하게 우리 곁을 떠나는 시간의 뒷모습을 봅니다. 행여 곁을 줄세라 입술 깨물고 떠나는 사람처럼, 단호하고 얄미울 정도로 환하게 제 갈길을 가고 있지요. 그래서 다행입니다. 서로 붙들고 울지 않아도 돼서. 단호하게 떠나는 모습이 멋져서 붙들 엄두조차 나지 않아서. 올 상반기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냐고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돼서. 문 뒤에 또 다른 멋진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by 세음 ♬ "Time After Time" - 원곡 Cyndi Lauper 신디 로퍼 #gt_押尾コータロー 기타_오시오 코타로 https://youtu.be/SdESKqML80M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우리와 가장 오랫동안 따뜻한 기억을 나눠 가지는 건, 두 번째에 자리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무 빛나서 몰랐던 것. 너무 높거나, 너무 빨라서 몰랐던 것을, 두 번째에 있는 것은 너그럽게 품고 있지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누구나 처음에는 서툴고 또 누구나 첫 번째 화살은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지혜로움으로 피할 수 있고, 두 번째로 맛있는 커피는 좋은 분위기로 끓여낼 수 있지요. 가장 좋다고 주장하지 않고, 두 번째로 맛있고, 두 번째로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 따뜻함에 물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바이 준 곡 - "그럴 수 있겠죠" https://youtu.be/zo2VD_NfH28

"어른들이 모두 철든 사람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증인인지도 모르지요. 내 안에도 아주 일찍 철든 아이가 있고, 여전히 철들지 않은 어른이 공존하기도 하니까요. 옆자리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 내 곁의 사람이 너무 소중해서 문득 울컥한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과 뒤에 있는 일들에 신경 쓰느라 소홀했던 우리 곁의 사람들. 우리의 걸음이 느려지면 함께 천천히 걷고, 우리의 걸음이 빨라지면 가쁜 숨을 쉬며 같이 뛰어주었던 우리 곁의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것을 나누어야겠다. 저녁의 약속처럼 마음에 새겨봅니다." -by 세음 ♬ 이루마 - "내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 https://yout..

"문학을 이야기하고, 예술을 논하고, 세상의 온갖 위대한 것들을 말한다고 해도.보이지 않는 수고를 감당하는 분들이 없다면 모든 게 헛일입니다. 상처 없이 고운 손이 결코 자랑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는 요즘.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라는 문장이.깨끗한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라는 한 줄이 화살처럼 마음에 들어옵니다. 세상을 쓸고 닦는 빛나는 손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by 세.음. ♬ #César Franck 세자르 프랑크 곡 - "Panis Angelicus 생명의 양식" #tp_Eric Aubier 트럼펫_에리크 오비에 #org_Thierry Escaich 오르간_티에리 에스카이쉬 https://youtu.be/K7kf1hO_SQk

"사랑이란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외로움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독립적인 두 사람이 만나 어쩌면 더 고독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라고 하지요. 닫힌 문을 여는 건 힘이 아닌 열쇠라는 걸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그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누군가에게 기대어 있어서는 그 열쇠를 찾을 수 없는 건 아닐까.혼자서도 충만하고,혼자서도 빛날 수 있다면 바로 그 빛이 열쇠가 되어,그 어떤 육중한 문도 스르르 열리게 해 주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by 세.음. ♬ 浜口 史郎 하마구치 시로 곡 - "ひろしの回想 히로시의 회상" from 영화 #piano cover https://youtu.be/Ozbdn9fqWqE

"시선이 닿는 곳에서 속 끓이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천상의 엽서 같은 시입니다. '상처 깊숙이 노을을 받는 그대'라는 말에 뭉클한 위로를 받습니다. 훌쩍 바람이나 쐬러 다녀가라는 권유. 당신이 지금 발 묶여 있는 일들은 사실 별것 아니라는 말. 푸른 반딧불 하나, 반딧불 같은 위로 하나 내려보내겠다는 말. 지친 우리를 쉬게 하는 시속의 말들에 기대어 하루를 마감하고 싶습니다." -by 세.음. ♬ Cory Gabel - "Twilight Waltz" #pf_Cory Gabel 피아노_코리 가벨 https://youtu.be/YQ-BqmPEdrU

"무술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깬 영화 은 이십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영화입니다. 강한 것을 아련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다룬 작품이라서 그럴 겁니다. 부드러움으로 표현하는 강함. 따뜻함으로 표현하는 냉철함. 무거운 것을 가볍게. 흔한 것을 귀하게 다루는 것이 인생의 연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강해져야겠다 싶으면 우선 부드러움을 배워야겠다. 잘 보고 싶으면, 한 걸음 물러서야겠다.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흔들리면서 중심을 잡는 법을 배워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박근 쌀롱 - "집으로 way home" https://youtu.be/fBHrrKsDx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