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나이가 좀 더 많아졌다고 해서, 모르던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가 쓴 것처럼 오히려 단순하고 명확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흔들릴 때가 더 많죠.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내 안의 견고하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혼란스러움을 감추려고 웃음으로 얼버무리기도 하고, 그나마 내가 아는 몇 가지를 안간힘을 가지고 붙들고 싶어서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큰 용기이고, 다 알지 못해서, 다음 페이지를 열 희망이 있는 건 아닐까. 모르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지는 세상에서 이렇게라도 위로를 얻어 봅니다." -by 세.음. ♬ George Frideric Handel 헨델 - "Music for the Royal Fi..

"수학에서 쓰이는 말 중에 아름다운 말이 참 많습니다. 정확한 것을 생명으로 하는 수학에서 정확한 값이 아니라 근사값을 구하는 때가 있다는 걸 배웠을 때, 수학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수가 5 이상일 경우 한자리를 올려주는 반올림. 이 용어를 반내림이라 부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계산이 복잡해질 때 반올림을 하는 것처럼, 삶이 복잡하고 어지러울때는 반올림을 활용해 봅니다. 과장도 아니고, 미화도 아니고, 딱 오늘의 감정을 붙들 수 있을 만큼만 반올림 할 수 있다면,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세음 ♬ Leonard Cohen 레너드 코헨 - "A Thousand Kisses Deep" #tp_Chris Botti 트럼펫_크리스 보티 ht..

"인화된 사진을 본 지, 정말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by 세음 https://www.rencontres-arles.com/ Les Rencontres d'Arles Les Rencontres de la photographie d'Arles sont, chaque été depuis 1970, le premier festival de photographie de renommée internationale. Expositions, projections, stages de photographie, débats, lectures de portfolios… www.rencontres-arles.com ♬ 조성우 곡 - "사진처럼" from 영화 https://youtu.be/8J1dn5RkZOQ

"서울의 명동 쪽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길의 이름은 소월길이지요.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소월의 시 몇 편을 떠올립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바로 이지요. 수능 특강에도 등장하는 소월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어떤 세대들은 '4월과 5월'이라는 듀엣의 노래로도 접했던 시입니다. 남산을 오르다 문득 떠올랐건, 교과서에서 보았건 혹은 오래전의 노래로 접했건 소월의 시는 부드럽고 애틋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닌 강인함을 숨겨둔 시이기도 하지요. 변방의 소도시에서 신문사 지국을 꾸리며 민중의 한과 슬픔을 시로 보듬어 준 시인 소월. 그가 남긴 님의 노래를 마음에 담아봅니다." -by 세음 ♬ "님의 노래" #voc_4월과 5월 https://www.youtube.com/watch?v=Uc5GRGT3Hmc

"내게 필요한 사람이어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당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다르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당신이 필요해요' 라고 말하는 건, 어떤 사랑 고백보다도 깊고 강렬할 겁니다. 그래서 힘을 내야 하고, 그래서 강해져야 하고, 그래서 스스로를 잘 보살펴야 하고, 그래서 또 잘 견디며 살아남아야 합니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말 뒤에 생략된 절박함을 헤아려 봅니다. 브레히트가 이 시를 쓰던 때의 절박함과 지금의 현실은 또 다르겠지만, 여전히 "당신이 필요해요" 라는 말은 강렬합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그 사람이 있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그 사람이 있으니, 다시 또 힘내서 살아야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Monla 몽라 夢兒 - "따뜻한 그" h..

"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진심. 하지만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드는 것도 사실. 이중적인 마음을 시인이 낱낱이 폭로해 버렸습니다. 표리부동한 마음을 양지쪽으로 드러내니 후련하기도 하고, 너나없이 힘든 마음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한 우주가 우리에게 왔다가 갔는데 어떻게 아무런 흔적이 없을 수 있을까요. 잘 있으면서 잘 있지 못한 것이 삶이듯이 잘 있으라고 바라면서, 잘 있지 말라고 웅얼거리는 마음. 표리부동 表裏不同 한 마음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by 세.음. ♬ 이소라 사 / 이승환 곡 - "바람이 분다" #original_이소라 #ten_류정필 https://youtu.be/auFJGHIrz1k?t=3820

"친구들 중에서도 유독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은 친구가 있고, 형제 중에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형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마다 진 짐의 무게를 따져 보면, 가볍기만 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요. 드러나는 짐과 남들은 모르는 짐을 진 사람들. 그래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를 '나의 짐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들' 이라고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살았다 생각하다가도, 지켜야 할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벌써 무너졌겠지 싶습니다. 유독 내 짐만 무겁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그 짐이 나를 떠 내려가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짐이 무거워 보이면, 기꺼이 내 등에 나누어 지고 물살 거센 세상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정말 서럽게 울던 친구가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바쁘셔서 외할머니 손에 자란 탓도 있겠지만, 그 친구가 기억하는 외할머니 모습은 세상의 모든 지혜를 모아 놓은 모습, 그 자체여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걸 주지 않는 게 아니라, 더 큰 걸 주려고 그러는 거다. 좀 힘들어도, 무너져도 괜찮다. 거기 짐 풀고 살지만 않으면 된다. 이런 말씀을 해 주시는 외할머니 같은 분들이 있어서.우리는 다시 무릎을 펴고, 일어날 수 있겠지요. 정말 그렇습니다. 힘들어도, 무너져도 괜찮습니다. 거기 머무르지만 않는다면, 무너졌다 다시 일어나도 괜찮습니다. 어른이란.살아온 모든 순간을 축약한 지혜로운 말씀과 행동으로.우리를 응원하는 존재가 아닐까.새삼 생각해 보게 됩니다."-by 세.음. ..

"운세라기보다는 잘 살아보라는 권유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로 읽고, 한 번 웃고 그러면 어떤 날이든 좋은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환한 웃음이든 아이의 명랑한 웃음이든 혹은 헛헛한 웃음이든, 한 번 웃고 나면 치유되는 일들이 참 많지요. 한잠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는 일들이 참 많은 것처럼 말이지요. 빡빡했던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어보는 휴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Giuseppe Verdi 베르디 곡 - "Ballet 발레" from 오페라 2막 중 #con_Herbert von Karajan 지휘_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orch_Berliner Philharmoniker 연주_베를린 필하모닉 https://youtu.be/1SdWCUo9x8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