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 원짜리 동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십 원의 재료비가 들어간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기억이 납니다. 두 배의 비용을 들여서 만드는 십 원짜리 동전 이야기가, 마치 우리가 애써 지키는 하루의 평화를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켜야 하는 평화. 잔잔하게 만들고 받아들이는 행복. 어쩌면 행복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행복한 일이라고 해석하는 능력에 달려 있거나, 사소한 일들 속에서 행복한 일을 알아보는 안목에 달려 있는 건 아닐까. 평화에 대해 그리고 행복에 대해 조심스러운 정의를 만들어 봅니다." -by 세음 ♬ Nicolò Paganini 파가니니 곡 - Sonata for Violin and Guitar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in E Minor, Op. 3, No. 6, MS.27 1. Andan..

"다 맞히지 못한 퍼즐 같은 사물들이, 거두지 못한 미련과 후회와 아쉬움을 꽃씨처럼 품고 있습니다. 연인이 되려다 만 명함에도 소설이 한가득 빛이 들어간 필름 속에도 쓸쓸한 기억 한가득 놓쳐 버린 공연 티켓 속에 드라마가 한가득 밀린 세금 고지서 속에도 이야기가 한가득 마치 한 인물의 캐릭터를 설명하듯 많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인생의 한구석에 놓여 있는 서랍장 하나. 그 서랍 속 이야기에 고운 마침표 하나씩 찍어주고 싶습니다. 쓸쓸한 인연이었지만 고마웠다고 밀린 세금은 다 냈다고 푸른 지우개 가루는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했지만, 그 푸른 가루 조금은 껴안고 열렸다 닫히기도 하는 게, 서랍의 운명이 아니겠냐고. 서랍정리를 해보아야겠습니다." -by 세음 ♬ Mark Knopfler 곡 - "Love Ide..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들이는 것이 삶이지만, 스님의 말씀처럼. 사람 들이는 일이 때로는 천국이고, 때로는 지옥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천국과 우리의 지옥이 그리고 걸림돌 같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보살핀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를 보살핀 사람들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야 알게 되지요. 천국 같은 사람도 고맙고. 지옥 같은 사람도 고맙고. 함께 흘러서 여기까지 와준 사람들 모두가 고맙게 다가옵니다." -by 세.음. ♬ Micheal Hoppe 마이클 호페 곡 - "Beloved" #해금_신날새 https://youtu.be/fYlFFbuuJN4

"시계가 아니라 벽이 문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시계 수리 장인의 판단력이 경이롭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자책하며 웅크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 억울하게 책임을 진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어야 할 순간은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 격려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 그 기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David Palmer 데이빗 팔머 곡 - "Elegy 엘레지" #original_Jethro Tull 원곡_제쓰로 툴 #con_Ashley Arbuckle 지휘_애슐리 아버클 #orch_London Symphony Orchestra 연주_런던 심포니 오케스..

"서해를 끼고 사는 강화도 사람들의 기준은 늘 바다여서,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그렇게 위치를 잡고, 길이를 짐작하는 측정법이 일상이라는 글. 아주 당연하고 담담한 이야기인데도, 마음의 어딘가를 건드리는 울컥함이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느 방향을 바라보는지, 어디가 기준인지를 정하는가에 따라서, 일 년 후, 십 년 후가 많이 달라지겠지요. 하루 중의 5분은 나를 격려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버리지 못한다면 더 들여놓지는 말자. 허술하지만 그런 기준이라도 세워 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 요새 곡 - "나비잠" #bar_신재민 https://youtu.be/tVObdlRl3VM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시인으로부터 세상을 보는 깊은 시선과 남다른 통찰을 전해 받는다는 것을, 다시 실감합니다. 먼 곳의 불빛이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그네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깨달음. 막막하고 어두운 밤길을 걷지 않고도, 시인을 통해 얻는 이 맑은 성찰은 얼마나 귀한 선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밤의 산길을 가는 것처럼 막막할 때에도, 언제나 우리를 비추는 불빛은 나타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때에, 지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근력을 잘 다져 놓아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Nicola Piovani 니콜라 피오바니 곡 - "La Vita e Bella 인생은 아름다워 " from 영화 https://youtu.be/iy1UWQid6JE

"뛰어난 지성인이자 위대한 삶의 실천가였던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탁월한 엘리트였던 두 사람이 버몬트의 숲으로 들어가 자급자족의 삶을 일군 스무 해의 기록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요. 부와 성공에 열중해 있던 사람들을 멈추어 세우던, 그들의 메시지를 새해에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이들처럼 건강하고, 검소하고, 맑은 영혼의 삶이 가능할까. 그럴 수 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살았던 방향을 바라보는 일만큼은 내려놓지 말자는 다짐도 해보곤 합니다. 헬렌 니어링이 가르쳐 준 멕시코식 인사처럼, 한 걸음 더 내디딘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2021.01.04 월 ♬ Chet Atkins 쳇 앳킨스 곡 - "Sails" #gt_Chet Atkins 기타_쳇 앳킨스 #gt_Mark Knopf..

"다 맞춘 퍼즐은 잊어도, 맞추지 못한 퍼즐은 잊지 못한다고 하지요. 끝까지 다 써버린 감정은 두고 올 수 있어도, 다 하지 못한 마음은 그림자가 길기 마련입니다. 뒤끝 없는 사람이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여건의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는 사람과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듯, 그 말들을 고스란히 들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우리 부모님 세대는 또 얼마나 힘든 일들을 겪으셨을까요. 길고 긴 뒤끝에서 벗어날 때, 내가 전보다 황폐해지지 않기를. 이런 일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by 세음 ♬ Kevin Gibbs 케빈 깁스 곡 - "Bittersweet" #pf_Kevin Kern 피아노_케빈 컨 youtu.be/..

"지나간 사진들을 보다가,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들을 기억하다가, 문득 이 사진은 누가 찍어주었을까 생각했던 날이 있습니다. 사진 뒤의 사람, 셔터를 눌러 준 그 사람, 나보다 더 나를 멋지게 표현해 준 사람이 있어서 이 사진이 남았지. 비로소 사진에 찍히지 않은 사람을 떠올리던 날이 있었지요.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볼 수 있는 마음. 뒷면의 사람들을 기억하는 마음. 사진 뒤에서 흐뭇하게 웃던 사람을 잊지 않는 마음. 그런 마음, 세상에 대한 그런 예의를 갖추고 싶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Joseph Joachim Raff 라프 곡 - "Cavatina 카바티나 in A-Flat major, Op. 85-3" #per_I Salonisti 연주_이 살로니스티 youtu.be/GOoQqhsgo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