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딘 스테어는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니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여든 다섯 살에 썼다는 이 시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로 꼽히지요. 그 나이까지 살아야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지혜를 시를 통해서 전해 받습니다. 더 열심히 살라는 것이 아니라 좀더 가벼워지라고, 더 완벽해지라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 조언이 마음에 듭니다. 풀물이 들도록 풀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목이 아프도록 하늘도 바라보면서 더 홀가분한 삶을 향해 걸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Felix Gray 펠릭스 그레이 - "Changer 변화" from 뮤지컬 #voc_Jean-Francois Breau 장-프로수아 브로 & Marie-Eve Janvier 마리-에브 장비에 yout..

"주목받는 광고를 만드는 감독은 명쾌하게 대답합니다. 자신의 창의성은 마감에서 나온다고. 자신의 자산이었을 예술적인 감성과 치열한 노력보다 '마감'이라는 절박함을 꼽은 그의 대답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지요. 마감 때가 되면 시든 꽃들도 다시 피어나고,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감각이 불꽃처럼 피어나기도 합니다. 성실함으로 준비할 것이 있고, 이렇듯 탁월함이나 절박함으로 준비해야 하는 또 다른 영역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막다른 길에서 문득 자신도 몰랐던 힘을 발휘하던 청춘의 어느 날처럼, 절박함이 힘이 되고 재산이고 친구이자 무기였던 날들, 부딪힐수록 더 강해지던 그런 날들을 떠올려 봅니다." -by 세음 ♬ 김광석 - "서른 즈음에" #vc_홍지영 youtu.be/kDst2eMzzfs?t=6

"5월의 첫날, 초록이 무성한 세상을 바라봅니다. 눈앞에 있는 것만 보느라 어깨가 굳고, 멀리 있는 걸 바라보는 일이 많이 줄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경쟁에 등 떠밀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무언지 잊은 우리에게, 시인은 참나무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을 일깨워주네요. 참나무가 되기 위해 거친 숲으로 돌아갈 용기가 있을까. 싹을 틔우고 둥치가 굵어질 때까지, 쓸쓸하고 외로운 시간을 견딜 힘이 있을까.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마음에 남겨집니다." -by 세음 ♬ Bill Douglas 빌 더글라스 - "Forest Hymn" youtu.be/vv5UKpftub4

"동생이 형에게 보내는 문자 안에 평생의 존경과 이해와 사랑이 빛나게 담겨 있습니다. '나쁜 데 써도 돼'라는 문장이 마음을 뒤흔듭니다. 얼마나 깊고, 얼마나 짙은 존경과 믿음이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보내며, 나쁜데 써도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동생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적은 시인은. 자신이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써놓지는 않았겠지만. 동생으로부터 이런 인정을 받는 순간만큼은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었습니다. 시인의 동생이 전한 메시지를 독자들도 공감할 겁니다. 단 네 줄의 짧은 시로, 이만큼의 우리 마음을 흔들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by 세.음. ♬ Champagne #ten_Andrea Bocelli 테너_안드레아 보첼리 youtu.be/_dd39E8..

"함께 정진하는 벗을 '도반 道伴' 이라고 부르지요. 속세로 옮겨 오면 말 수 적은 친구, 묵묵한 동행자 같은 느낌을 주는 말입니다.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이자 도반이라는 것을 깨닫는 일. 마음 안에서 이런저런 욕심과 괴로움을 덜어내고 나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 삶의 뼈를 이룬 것들이 보이겠지요. 서로 알게 된 사람은 그 사람의 행복에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이, 친구가 그리고 우연한 동행자도 평화로울 수 있도록. 조금 더 덜어내고 조금 더 가벼워지고 가지려고 애쓰기보다 나눌수록 더 풍성해지는 삶 쪽으로 가까워지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정덕수 시, 하덕규 곡 - "한계령" #sop_신영옥 youtu.be/WOiakXpVCLo

"새롭게 알아가야 할 것이 많고, 새롭게 부딪히는 것도 많은 날들. 오늘은 또 어떤 것과 새롭게 마주했을까 궁금해집니다." -by 세음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 "Oboe Concerto 오보에 협주곡 in C, K314 - 3. Rondo (Allegretto)" #ob_Douglas Boyd 오보에_더글라스 보이드 #con_Paavo Berglund 지휘_파보 베르글룬드 #orch_Chamber Orchestra Of Europe 연주_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youtu.be/s7lpwgZlol8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거라지만. 나는 흔들림 없이 곁에서 걸을 테니, 당신은 향기를 잃지 말라고 이렇게 너그러운 편지를 받는다면. 사랑은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거라고 정정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동행이란 그저 곁에서 함께 걷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위험하지 않은가 알아보러 한참 앞에 나가 있어도. 혹은 당신을 지키느라 한참 뒤에 온다 하더라도. 10년 만에 한 번 눈맞춤하는 일이어도 든든한 그런 것이겠지요.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고 손 내민 사람. 과거 완료형이든, 현재 진행형이든. 우리 삶에 다녀간 고마운 사람을 기억해 봅니다." -by 세.음. ♬ 박세환 - "Her Eyes In the Mirror" #pf_박세환 youtu.be/sa0XEJ2..

"산을 오르며 정상이 어디쯤이냐 물으면 모두가 조금만 가면 된다고 말한다고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푸념으로 이 시는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도달해야 할 정상은 저 먼 봉우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건너온 징검다리와 지나온 길 모두가 닿아야 할 정상이었다는 것을 반성문처럼 적어 놓습니다.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던, 지나온 길에서의 반성문. 사랑인 줄도 모르고, 귀한 인연인 줄도 모르고 지나온 길 위에서의 회상이 십이 월이어서 더 긴 여운을 남깁니다. 한참 지나왔더라도, 그 시간이 큰 힘이 되었다고 혼잣말 같은 인사라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김광민 -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pf_김광민 youtu.be/Zl45irPz3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