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운명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저벅저벅 당당하게 걸어가는 작은 거인이 그려집니다. 불편했던 몸에 갇히지 않고, 드넓은 마음의 영토를 가졌던 학자가 기록해 둔 각오가 오늘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피하지 않고 마주 보는 일은, 어떤 상황을 뚫고 나가는 기본이자 가장 큰 원동력이지요. 움츠렸던 마음을 펴고 다림질한 새 옷을 입었을 때처럼 사각거리는 마음으로, 금요일 저녁의 휴식을 잘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때 쉴 수도 없는,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보내는 응원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죠. -by 세음 ♬ "Il Mio Miracolo (You are my Miracle)" #ten_Vittorio Grigolo 테너_비토리오 그리골로 #sop_Katherine Jenkins 소프라노_캐서린 ..

"시인의 짧은 삶이 숨 막힐뿐더러, 시가 가진 뜨겁고 차가운 느낌을 우리가 쉽게 껴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의 동년배들은 모두 환갑에 이르렀을 텐데, 혼자 청춘인 기형도 시인. 막막해서 아름다운 탄식과 빈집의 적막을 나누어 봅니다. 생전에 시집 한 권 내지 못하고, 첫 시집을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시인 기형도. 문이 잠긴 스물아홉 청춘의 영원한 빈집을 가끔이라도 노크해보고 들여다봐야겠다 싶습니다." -by 세.음. ♬ "With Or Without You" #voc_Scala & Kolacny Brothers https://youtu.be/1g5D8DOe77k

"천재와 모짜르트는 언제나 동의어였지요. 떠오르는 악상을 써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천재라 생각했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당구공을 굴리며 악보를 그리는 모짜르트의 모습도 마치 쉽게 작곡하는 천재의 모습처럼 받아들여졌지요. 당대에도 그런 인식이 있었던지, 모짜르트는 이탈리아 북부로 연주 여행을 떠났을 때, 자신은 천재형이 아니라 철저한 노력형이며 앞선 작곡가들의 작품을 반복해서 공부하고, 가장 좋은 선율을 악보에 적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천재란 우리보다 어떤 일을 쉽게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일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쏟아붓는 사람이 아닐까. 노력형 작곡가 모짜르트를 생각해 봅니다. 쉽게 이루어지는 예술은 없다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이십 년 삼십 년 전 신문을 찾아보면 1인 가구 시대를 대비하라는 미래학자들의 조언이 자주 보입니다. 혼자인 삶을 택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 시대, 작가는 혼자의 삶에서 피고 지는 것들을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혼자인 시간이 왜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가, 그 단단한 삶은 어떤 시간들을 통해 만들어지는가, 혼자가 아니어도 혼자이고,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by 세음 ♬ "Mr.Lonely" #vc_溝口 肇 첼로_미조구치 하지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 하는 일이지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행복하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불현듯 불안해질 때도 있습니다. 띄엄 띄엄 찾아오기 때문에 서먹해서 그럴까, 하나를 주면 하나를 빼앗아 간다는 인생 총량의 법칙이 어디에선가 작동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일까. 불안의 근거를 찾아보게 되지요. 단순하고 유쾌하면서도 지적인 꾸뻬씨와 노승이 보여주는 약도처럼,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하자. 들고 있는 걸 순순히 내려놓고, 그냥 홀가분해지자 그런 생각을 마음에 담아 봅니다." -by 세음 ♬ Mark Knopfler - "Love Idea" :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OST 중 https://youtu.be/STlLJx..

"친절함에 길들여지고 사색보다 검색에 익숙한 현대인들. 그러다 보니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말처럼 정보가 주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경향이 없지 않지요. 우리를 게으르게 만드는 건 영화관의 객석만이 아니라, 컴퓨터, 휴대전화, 무서울 정도로 세상의 모든 길을 알고 있는 네비게이션. 지나치게 친절한 방향으로 발전해 가는 모든 문명의 이기들입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 부호는 물음표 아니겠느냐는 말에 공감합니다. 거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물음표만큼 더 중요한 느낌표도 있다는 것. 궁금한 일이, 우리를 좀 더 인간답게 만들고, 감동하고 공감하는 일 역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자주 기억해봐야겠습니다." -by 세음 ♬ "Kumru Ballad" #pf. Fazıl Say https://youtu.b..

"따로 또 같이, 현대인들에게 참 중요한 덕목이 되었지요. 함께 할 시간과 혼자가 돼야 할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 언제나 함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혼자 있다는 것이 모두 다 외로운 것은 아니며, 함께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걸 기억하는 것. 그때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싶네요. 만남의 빈도보다는 만남의 질이 더 중요한 것처럼,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가 존중할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내가 모르는 세상을 알려줄 수 있는 여지도 있어야 겠지요. 세상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인간관계. 그리고 혼자 있음과 함께 있음. 그 어려운 일을 편안하게 감당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by 세음 ♬ "Solitude" #vn_Ni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