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과 함께 오는 슬픔, 음식의 간을 눈물 맛에 맞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슬픔은 우리에게 익숙한 감정입니다. 우리를 침묵하게 한 것도 슬픔이었고, 우리를 성장시킨 감정도, 우리를 누군가에게 다가가게 한 것도 슬픔이었죠. 슬픔을 함께 나눈 사람들과 맺은 특별한 연대감은 혈육의 정 이상으로 굳건합니다. 슬픔은 사랑 없이도 생겨나지만 사랑은 슬픔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누군가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 누군가와 멀어지는 고통을 감내하는 슬픔, 사랑의 절대 성분인 슬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제목처럼, Bonjour Tristesse, 슬픔에 안부를 묻고 싶은 저녁입니다." -by 세.음. ♬ Juliette Greco - "Bonjour Tristesse" https://y..

"이렇게 많은 사람들 틈에서. 이토록 많은 것을 가지고도 외롭고 불안하고 허기를 느끼는 삶. 근원으로 돌아가 보니 옹졸하고 결핍투성이인 마음이 보입니다. 배운 만큼 너그러워지려 하고 깨달은 만큼 지혜로워지려 하지만 삶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 우리는 부족한 것 투성이. 너무 작은 심장을 껴안고 사느라 조바심만 늘었습니다. 저금통 안의 동전만 있으면 집을 살 수도 있다고 호기롭게 믿었던 어린 시절처럼. 아주 작은 것 하나를 백 개로 만들고.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by 세.음. ♬ 양방언 - "천년학" https://youtu.be/7YU-y-LaZoU

"시인은 유독 별에 관한 시를 많이 썼지요. 마치 천문학자처럼 별에 정통한 시인은 별이라고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라고.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글썽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다고.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별들의 세상에 서 있습니다. 별들의 사명은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품은 것들을 혼신의 힘을 다해 지키는 것. 다른 별이 반짝이든 그렇지 않든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며 오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궤도를 돌고 있겠지요. 우리 사는 세상이 그렇듯 우주에도 반짝이는 별 보다 반짝이지 않는 별이 더 많고, 오늘도 밤 하늘에는 뜨지 않는 별들이 많았겠다 싶네요." -by 세.음.

"마치 우리의 일기장을 들킨 것 같은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미안해요'라는 마음 없이 부모님을 떠올릴 수 있는 자녀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하고 말이죠. 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시시콜콜 미안한 목록을 만들지도 못하고, 미안하다거나 사랑한다거나 말도 잘 못하고, 특히 아버지를 향한 마음은 다 표현할 생각도 못하는 것이 더욱 미안해집니다. 미안한 마음, 감사한 마음을 껴안고 또 하나의 출발점에 서 보는 저녁. 서투르더라도, 어색하더라도 가끔씩 사랑합니다 말씀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세.음. ♬ 김창기 (동물원) 작사 작곡 - "엄마가 딸에게" #original_양희은 & 김규리 #voc_유회승 & 유동규 https://youtu.be/yyBduPyEGRY?t=170

"절박하게 느끼고, 절박하게 이해되고, 절박하게 공감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내가 살아야 그 사람도 살겠기에, 살기 위해 오늘의 밥을 먹는다는 시가 화살처럼 마음에 와서 박힙니다. 힘이 들어도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힘이 들어도 누군가를 위해 땀을 닦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우리가 잘 살아내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 살아낼 테니. 힘을 내어야겠지요. 살기 위해 오늘의 밥을 먹고, 오늘 분의 감사를 알뜰히 쓰고, 함부로 살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외워보는 저녁을 보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by 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