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는 아침에 뭐든 접으라고 말하긴 주저되는 면이 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엔 마음도, 종이도, 우산도, 쓸쓸함도, 반을 접거나 혹은 한 번 더 접어서 넣어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펼 수 있는 날이 올테니, 또 꼭 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니. 이해하는 마음으로 접어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어놓고, 다시 읽기 위해서 책갈피 접듯 접어보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접는 것은 패자의 행위가 아니라 지혜로운 자의 일이라고. 그러니 조금씩 접어두고 우리 깊이 바라봐야 할 것을 바라보자고, 정말 펼쳐야 할 것을 펼쳐보자고, 그렇게 권하고 싶습니다. 접는다는 것. 그건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 패배하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운 것 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 -by 세음 2019.03.13.수 ..
"제롬 데이빗 셀린저 Jerome David Salinger 의 의 한 대목입니다. 발표된 지 7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도,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되고 여전히 베스트 셀러의 목록에 올라있는 책. 작가 셀린저의 은둔이 작품의 의미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 책이죠. 절벽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내달리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었던 열 여섯살 소년, 홀든 콜필드. 이 되고 싶은 그의 꿈은, 그가 써놓은 것처럼 현실에선 바보 같은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지요. 상처로부터 일어서서 이 되고 싶었던 콜필드처럼, 자유와 용기를, 우리 안의 소년 소녀를 다시 돌아보고 싶은 봄날입니다." -by 세음 세음 2019.03.12.화. 저녁꿈
"기다리는 버스일수록 오지 않아서 늘 초조한 마음으로 정류장에 서서. 꽃들이 피어있는 것도 모른 채, 그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길도 주지 못한 채 지나친다는 건. 서러운 일입니다. 시의 끝부분에 시인은. 정작 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는 상한 마음을 곱씹느라, 몇 번이나 그냥 보내는 우리 모습을 그려 놓았지요. 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 상한 마음을 곱씹느라 애쓰는 누군가의 얼굴이. 우리의 얼굴이 보일듯 합니다. 언젠가 우리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왔을 때. 말라버린 우물 같은 나와 마주치지 않도록. 우리 잘 살아보자고. 버스만 기다리지는 말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싶은 저녁입니다. 인생에는 내가 기다리는 버스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한 곳만 바라보며 지나치지 말고. 옆도 보고..
성공한 유대 상인이었던 아버지 헤르만 카프카와 아들 프란츠 카프카는 너무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서 공존이 쉽지 않았습니다. 카프카가 자신의 인생을 다루는 방법은 한 발 물러서는 것. 후퇴가 아니라 초대받은 손님처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그러나 카프카가 유약한 인물이었다는 건 오해에 가깝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 담긴 통찰력, 힘을 빼고도 강 펀치를 날리는 블랙 유머는 카프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어딘가에 자꾸 부딪히고 싶을 때, 과욕이나 급격히 저하되는 기분이 우리를 힘겹게 할 때, 초대받은 손님처럼 매사를 즐긴다는 카프카의 표현을 한 번 떠올려 보기 바랍니다. 분명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이 보이리라 믿습니다. 매일 저녁 카를교를 건너 프라하 성 아래 연금술사의 골목이 있는 푸른 ..
"”There is nothing more difficult for a truly creative painter than to paint a rose, because before he can do so he has first to forget all the roses that were ever painted."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의 말입니다. 마티스가 이 말을 했던 20세기 초반에도 온갖 영화 포스터와 잡지가 틀에 박힌 이미지를 쏟아낸다는 한탄이 있었으니, 이미지와 영상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21세기에는 오죽할까 싶습니다. 마티스는 화가에게 필요한 용기는, 모든 대상을 처음 보듯 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편견이 마음을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어야 진정..
"셜리가 성격이 급해 사고를 잘 치는 토니에게 말하지요. '인간은 오직 품위를 지킬 때만 이기는 겁니다. You only win when you maintain your dignity.'반면에 토니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외로운 삶을 사는 돈 셜리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다들 먼저 연락할 용기가 없어서 외로운 거예요. The world's full of lonely people afraid of make the first move.'8주간의 여행을 마쳤을 때, 토니는 셜리가 보여준 인간의 품격에 동화되어 있었고, 셜리는 토니가 전해준 따뜻함에 물들어 있었지요.영화를 보며 생각합니다. 인생이란,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받는 일이라고."-by 세.음. 세.음.2019.03.06..
세음 2019.03.05 화 받아씀. "Dedication, Devotion 헌신, 전념 Turing All The Night time into the Day 모든 밤을 환한 낮으로 바꿀 줄 알지" 런던의 버스커들에 대한 헌정 곡. https://www.songfacts.com/facts/dire-straits/walk-of-life Walk Of Life by Dire Straits - Songfacts Walk Of Life by Dire Straits song meaning, lyric interpretation, video and chart position www.songfacts.com ♬ "Walk Of Life" #per_DireStraits 연주_다이어스트레이츠 https://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