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고 사랑하는 것을 거쳐 사랑에 머무는 단계에 이른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한 단어로 생각했던 것에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걸 알아보게 됩니다. 사랑에 머무른다는 것. 열렬한 마음이 식은 뒤에 비로소 보게되는 사랑의 민낯을 겪고도 서로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겠지요. 매혹만으로도 책임감만으로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곳.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이란 표현이 그 자리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이정표 같습니다. 세음 2019.06.11. 화
"6월10일 그리고 L의 운동화. 28년 동안 바스러진 채 보관되었던 운동화를 김경 교수가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복원해냈는데요. 김경 교수는 처음에는 운동화에 손도 대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다지요. 이한열을 되살려낼 수는 없어도 그의 분신과도 같은 운동화를 어떻게든 살려내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이 운동화 한 짝에 무겁게 스며 있습니다. 복원되어 이한열 기념관에 전시된 L의 운동화가 1987년 6월 10일을 증언하고 꽃다운 청춘을 바친 청년이 어떻게 죽어서도 오래 사는 사람이 되는 지도 지켜 보겠지 생각합니다." -by 세음 https://youtu.be/UxzxG_8Ve1k
"어른이 된다는 건, 뒷면을 보게 된다는 것. 보여주지 않는 눈물과 한숨, 안타까움을 공유한다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의 삶에 스며있는 눈물과 안타까움이 내것처럼 다가오고, 그것을 통해 서로의 다친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갖게 되고, 당신에게도 쉽게 해지는 날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음이 너무 팍팍해 다른 사람까지 이해할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를,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오래 바라보는 일을.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에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06.06.목
"시인들은 왜 세탁소를 자주 시 속에 들여놓을까. 궁금했던 그 질문의 답을 이 시를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세탁소의 그녀를 통해 시인이 전해주는 말. 세상을 떠돌던 옷들에겐 새 옷이 지닌 오만과 편견이 없다는 것. 세상의 바람과 먼지와 얼룩을 붙인 채 돌아 온 옷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합니다. 구겨진 옷처럼 지친 마음 얼룩이 묻어 지워지지 않은 것 같은 안타까운 시간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반듯하게 다리고 싶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는 어디에 있을까. 책장 사이를 음악과 음악 사이를 이 마음과 저 마음 사이를 들춰봅니다." -by 세음 2019.06.05.수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 곡 - "Twelve Variations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