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청년에서 중년의 가장이 된 남자들의 헛헛한 그림자가 새겨진 시를 읽을면서 생각합니다. 옛 생각이 날 때마다 마음속에 울리는 종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쑥스럽고 부끄러워 목소리가 괜히 더 높아지는 어느 저녁의 풍경이 시집에 펼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조각 부끄러움을 마음에 품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순수했던 청춘만큼이나 오늘의 삶에서도 자신의 몫을 아름답게 치열하게 수행해나가는 사람이 아닐까 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중년의 부끄러움을 조금 수정해 놓고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04.19. 금.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
"다소 어렵게 들리기도 하지만 문장이 가진 힘, 그 안에 들어있는 단단한 뼈 그리고 불편한 진실이 마음을 끌어당기는 글이죠. 암 선고를 받고 2년동안 투병할 때, “질병으로서의 은유” 라는 책을 구상했던 작가답다는 생각, 이 작가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가. 연민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두려던 강점들을 낱낱이 꺼내게 하는 수잔 손택의 시선이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쾌하기도 합니다 남을 바꾸기보다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의 핵심과 진면 그리고 불편한 진실을 파고든다는 작가. 그녀의 통찰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세음 2019.04.18.목.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간결한 자기소개서, 명함.명함이란 자기 직책을 내세우는 강렬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누군가는 번듯한 명함 한번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라지만원래 명함은 만나자마자 앞에서 내미는 것이 아니라, 만나러 가서 그냥 돌아오게 되었을 때 그 걸음의 뒤에 남기는 것이었다고 합니다.그런 내력을 알고 다시 읽어보니, 돌의 명함은 침묵.꽃의 명함은 향기.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외로움이라는 것이 더욱 선명하게 깊게 들어옵니다.학생들도 명함을 만든다는 시대지만.명함을 자랑스럽게 내미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누군가의 마음에.오랜 시간의 뒤안길에.조용히 명함을 놓고 돌아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을 품어봅니다."-by 세.음.세.음.2019.04.17.수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가 만든 책 에서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노선자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세월호 1주기 때 길거리에 일제히 나붙었던 현수막이 있었지요. 라고 쓴 현수막과 지금까지도 차량에 휴대폰에 소셜네트워크 앞 페이지에 붙어있는 노란 리본. 인간은 기억으로 산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현수막과 노란 리본을 여전히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흔 살 백 살까지 살아 아들을 혼자서라도 기억하겠다는 건우 어머님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하나. 매일은 아니어도, 띄엄띄엄이라도 혹은 일년에 한 번이라도 건우와 친구들을 우리도 함께 기억하겠다는 약속입니다." -by 세음 세음 2019.04.1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