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 거기 속하느라 고단한 모습이 애잔하다가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는 저녁입니다. 나 혼자라면 벌써 포기했을 일들, 나만 생각했다면 벌써 돌아섰을 길. 하지만 오늘도 우리가 묵묵히 우리의 길을 가는 건, 사랑에 스며있는 약속 때문이지요. 사랑한다는 건,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 시속에서나 현실에서나 함께 라는 말에 유독, 목이 메는 사월입니다. 세음 2019.04.15.월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 The Taste of others 의 한 대목입니다. 안젤리끄는 주인공 까스텔라의 아내. 자신의 취향만이 우아하다고 믿는 그녀는 온 집안을 분홍색 꽃무늬로 장식하고, 시누이의 집까지도 자신의 취향으로 꾸미는 여인이죠. 취향을 강요하는 그녀에게 지쳐서 남편이 가출한 뒤, 충격을 받은 그녀에게 주변의 지인들이 들려주는 조언이었습니다. 취향의 사전적 정의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입니다. 그러니 취향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과정이기도 하겠지요. 저 마다의 취향에는 그가 겪고 온 삶이 지문처럼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는 훨씬 친해지기 쉽지요. 나의 취향은 무엇인가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짐작하기 어려운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서. 직접 겪지 않고는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죠. 그저 내가 겪었던 나만의 경험치와 나만의 인생 독해력에 기대어 짐작해 보는 것이 전부여서 "당신을 이해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이해라는 건. "타인의 바깥에 서 있는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 그래서. "바깥을 곁으로 만드는 것" 이라는 통찰이 반갑고 고맙게 다가옵니다." -by 세.음. 세.음. 2019. 04. 11. 목. ♬ Robert Alexander Schumann 슈만 - "Widmung 헌정" #arr_Franz Liszt 편곡_프란쯔 리스트 S.566 설 번호 566 #pf_Yundi L..
"알베르 까뮈가 스승 쟝 그르니에의 저서 을 위해 쓴 서문입니다. 알베르 까뮈라는 작가를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쟝 그르니에라는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알제리의 빈민가에서 성장한 까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상황에 놓였지만, 고등학교에 부임한 선생님 쟝 그르니에의 격려와 권유로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무려 28년 동안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며 편지를 주고받았지요. 때론 격렬한 토론과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존경과 우정만큼은 변치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쌓은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깊은 존경은 이렇게 빛난다는 걸, 스승의 책에 쓴 까뮈의 서문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이토록 감동적인 서문으로 스승의 책을 빛나게 해 주었던 알베르 까뮈는,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