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는 자신이 선천적 질병과도 같은 무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삶의 어느 부분은 무관심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을 그의 육성이 들릴 것 같습니다. 없는 것 투성이의 삶이었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스승의 보살핌으로 작가가 된 알베르 까뮈. 그가 우리에게 말합니다. 세계와 분리되지 말라고. 세계 속에서 자신의 것을 잃지 말라고. 자신의 인생을 바쳐 얻은 빛나는 통찰을 전하고 있지요. 함께 있으면서도 혼자가 될 수 있고, 혼자이면서도 함께 될 수 있는 경지에 어떻게 하면 이를 수 있을까 봄날의 숙제처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05.09.수.
"박완서 선생의 「잃어버린 여행 가방」 이란 글 속에는 프랑스 작가 '미셸 트루니에'의 책에서 인용한 「잃어버린 여행 가방 경매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항공사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여행 가방을 일 년에 한번 경매에 부치는 행사를 하는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여행 가방을 무게만 공개하고 경매에 내놓는 행사지요. 낙찰자는 그 자리에서 가방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마치 인생의 뒷면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어서 인기가 높은 행사라고 합니다. 여행 가방을 잃어버렸던 적이 있는 박완서 선생은 그 뒷부분에 여행 가방에 담긴 인생의 단면을 성찰하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짐을 꾸렸다 풀어 본 적이 있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을 전해드립니다." -by 세.음. 세.음. 2019.05.07.화
"한 평생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간직했던 시인. 삶을 소풍이라고, 당신에게 아이가 없어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친구가 되어 논다는 시인의 동심을 기억해 봅니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끝으로 갈수록 간결하고 맑고 동심에 가까운 길을 간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간결하고 맑았던 이 시인은 어떤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그 고귀한 맑음을 헤아려봅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고 알려주는 천상병 시인의 인생 약도를 소중하게 품어봅니다. 이렇게 귀한 약도를 첨부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 -by 세음 세음 2019.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