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떨지 말라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엄살은 부리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니라 잔병치레 하듯 가끔 앓고 지나가야 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작은 상처가 큰 병이 되지 않도록, 마음의 압력을 조금씩 줄여줘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해체해서 조립하고, 거기에 깊고 섬세한 의미와 해석을 부여해 준 시인의 능력이 놀랍죠. 엄살의 건너편에서 우직한 인내로 버텨온 사람들. 엄살을 내비치지도 못하고 다른 이의 엄살을 들어주며, 그 틈을 타서 운다는 표현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 -by 세음 http://www.yes24.com/Product/Goods/2812427 마음사전 - YES24 수수께끼와도 같은 마음을 헤아리는 사려 깊고 아름다운 책 사람의 몸은 하나..
세음 2019.07.20.토.
"무대에서 세 번째 줄 쯤에 앉은 관객이 되어 내 인생을 연기하는 배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기분이 듭니다. 오래전 시인이 이 시를 쓸 무렵, 아파서 누워 있는 날이 많았는데, 어느 날 어린 자녀가 발이 없는 엄마를 그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아픔마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시를 빚어내는 시인. 때때로 시인들은 혈서를 쓰듯 시를 쓰는구나 싶습니다. 자주 여기저기 아팠던 나 자신을, 우리들의 어머니를, 친구를, 이해할 단서가 이 시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by 세음 ♬ Secret Garden - "Beautiful" #voc_Forestella 노래_포레스텔라 https://youtu.be/jjPhzDKnfIQ
"에드거와 히스클리프의 영혼은 달라. 달빛과 번갯불이 다른 것처럼. 이 대목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달빛이 아닌 번갯불에 이끌렸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격정과 광기가 휘몰아치는 워더링 하이츠. 바람이 거세게 불어 히스 꽃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누운 언덕에서 펼쳐지는 캐서린의 열정과 히스클리프의 광기를 읽다 보면 마치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호어스의 목사관에서 고요하게 살았던 브론테 자매 중의 둘째. 에밀리 브론테는 어떻게 이토록 격정적인 호흡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이 살았던 곳이 키 작은 히스 꽃으로 뒤덮이고 북풍이 사납게 몰아치는 황량한 언덕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요한 성품을 가진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이렇게 휘몰아치는 폭풍이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