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를 해독하듯 시인이 있지라는 독특한 말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갑니다. 있지라는 말을 던진 뒤에는 누구를 호출할 수도 있고 수줍은 고백을 할 수도 있고 헛헛한 외로움을 쏟아낼 수 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을 다 삼켜버린 침묵을 남겨두기도 하지요.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들리기도 하는 말. 있지. 이 말 다음에 당신은 어떤 문장을 붙이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by 당밤 ♬ Emīls Dārziņš 에밀리 다르진스 곡 - "Valse mélancolique 멜랑콜릭 왈츠" #con_Neeme Järvi 지휘_네메 예르비 #orch_Detroit Symphony Orchestra 연주_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youtu.be/acbY8_pi7aU
여수 앞바다 여자만 汝自灣 에 있는 「미역창고 美力創考」 미역을 건조하던 창고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노동과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곳이라는 뜻을 담은 미역창고를 만든 그는,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삶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섰고 그래서 삶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학자들의 연구로 이루어진 빛나는 업적도 멋지지만, 얽힌 그물과 밧줄을 천천히, 느릿느릿 풀어내는 어부에게서 얻은 삶의 지혜는 남해에 쏟아지는 오후 햇살처럼 반짝였겠지요. 바닷가 작업실은 아니어도, 꼬인 관계와 힘든 시간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작은 공간. 독일어로 슈필라움 Spielraum 이라 부른다는 나의 공간 하나, 어딘가에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2019.07.12. 금. 받아씀. ht..
"시인의 눈을 통하면 세상이 다시 재구성 되는 것. 늘 보던 지루한 것들이 불현듯 새로운 생명체로 다가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시를 읽으며 받는 놀라운 선물이기도 합니다. 늙은 꽃이 없는 것처럼 늙은 삶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매 순간은 처음 맞이하는 놀랍고 새로운 시간이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서 싱싱하게 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이기도 하니까요. 주름이나 낙화라는 말을 아예 모르는 싱싱한 꽃 같은 시간과 절정기를 지난 꽃 같은 안타까운 절박함이 공존할 수도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by 세음 세음 2019.07.10.수 저녁이 꾸는 꿈 받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