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회사에서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두들 종이만 펼쳐 놓고 선뜻 첫 줄을 쓰지 못했다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느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아주 작고 구체적인 기억이나, 소중히 여기셨던 물건을 떠올려보라고." 그랬더니 다들 한결 수월하게 편지를 쓸 수 있었다고 하지요. 어쩌면 그 분들 중에 아버님의 안경을 떠올렸을 분도 있었겠지 싶습니다. 못 박힌 자리 많던 아버지의 손, 아버지가 아끼시던 만년필, 아버지의 외투, 아버지의 수첩과 안경. 영화 의 주인공 '도라'가 말하던 것처럼, 그리운 것이 참 많은 저녁, 달님에게 빌고 싶은 소원도 몇 개 더 늘어난 요즘입니다." -by 세음 ♬ 倉本裕基 쿠라모토 유키 곡 - "Lake Loui..

"코로나 시대의 추석 명절에 서로가 서로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바로 이 시의 제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멀리서 전하는 안부만으로도 사랑이다.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이다. 오지 말라고 거기서 잘 있으라고 그런 헤아림만으로도 사랑이다. 구름에라도 실려오는 실낱같은 향기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이다. 멀리서 함께 하는 우리들. 이 시를 서로에게 우표 붙여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참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by 세.음.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pf_OneDay

"푸르다를 파랗다와 헷갈릴 수 있지만, 색깔 이름이 아니라 맑고 선명다는 뜻이지요. 헤르만 헤세는 여름의 푸름을 음 音에 비유하면서 감미롭고 마술적인 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음을 이제 9월이 밀봉한다고 했습니다. 시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영혼이여 이제 시간에서 빠져나오라 너의 근심에서 벗어나라 그리고 비상할 준비를 하라 열망하던 아침을 향하여' 9월이 여름의 절정을 밀봉했으니, 우리는 더욱 감미롭고 마술적인 음을 연주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by 세음 ♬ 渡邊雄一 와타나베 유이치 곡 - "The September Song of a Boy"

"우리의 일상에는 반어법이 참 많이 들어 있습니다. 괜찮다고 하면, 괜찮지 않은 것이고, 울지 말라고 쓰다듬는 말에는 울어도 괜찮다는 허락이 담겨 있지요. 시인이 기록해 둔 저 못된 것들의 목록은 우리를 원래의 나로 돌아가게 만드는 소중한 것들. 하지만 어디선가 잃어버린 것이고, 생계를 위해 팽개치기도 했던 것들입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못된 햇살의 꼬드김에 넘어가 산책도 즐기고, 못된 시냇물에 이끌려 물가에 멍하니 앉아도 보고, 노란 신호등처럼 자꾸 걸음을 멈추게 하는 못된 은행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가지 않은 길을 한 번쯤 돌아보기도 하고. 우리에게 전하지 말라고, 소년과 소녀의 마음을 읽지 말라고 속삭이는, 못된 햇살과 바람과 물과 하늘과 나무에게 못 이기는 척 흔들려 주어야겠다 싶습니다." -by..

"이 시를 쓰기 전날 박인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난 옛 연인의 묘소에 다녀왔고, 명동에 모인 지인들의 헛헛한 마음을 대신하듯 즉석에서 이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서른한 살의 나이로 돌연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마리서사 茉莉書肆 라는 서점을 운영하던 댄디보이. 모더니스트라 하기엔 너무나 감성적이었던 시인이자 종군기자. 박인환이 남긴 이 시는 그의 유작이자 그의 묘비에 적힌 시가 됐고, 노래가 되어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by 세음 ♬ 박인환 시 / 이진섭 곡 - "세월이 가면" #voc_박인희

"대부분 그렇게 시작합니다. 가늘고 긴 손가락 때문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때문에. 말을 할 때의 특이한 버릇 때문에. 웃을 때의 고운 모습 때문에. 먼 곳을 바라볼 때의 철렁한 눈빛 때문에. 그렇게 시작해서 전체로 번지고, 물들어가지요. 산장의 화롯가에 앉아 후일담을 듣는 여행자처럼,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어디에서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지. 궁금해지는 가을날 입니다." -by 세.음. ♬ 이영훈 곡 - "그대와 영원히" #original_이문세 #cl_최용기 #pf_안희정

"떨림이라는 걸 아득하게 잊고 사는 날들. 그래서 아무것도 흔들지 못하는 날들. 함부로 흔들지 않고, 함부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빛나는 시절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서 애써 위안해 보는 날들. 시를 읽다가 문득 마음이 진도 3의 지진을 만난 듯 흔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떨림 속의 집 한 채'는 영영 어려운 일일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안에 이룰 수 있는 일일 것 같기도 합니다. 시 같고 사원 같고 꽃 같고 당신 같기도 한 그 기적이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을까. 마음에 손을 얹어봅니다." -by 세음 ♬ Dario Marianelli 다리오 마리아넬리 곡 - "Dawn 새벽" from 영화 OST 중 #pf_Jean-Yves Tibaudet 피아노_장 이브 티보데

"그의 이 말은 온전한 지혜일지는 몰라도 그렇게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싶습니다. 다행히 그는 앞서 한 말에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언을 지키며 세상을 산다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어처구니없는 일은 저지르지 말아야겠지요. 사랑하고, 미워하고, 소리 내어 말하고, 기꺼이 믿으면서 말이죠. 그러려면 상처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by 세음 ♬ 이영훈 곡 - "사랑이 지나가면" #fl_킴스플룻 https://youtu.be/FKAhmZFy23E 마음이 편안해 지는 플룻 연주 I 힐링음악 '사랑이 지나가면' 오늘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곡 '사랑이 지나가면'을 연주해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Thanks for watching! plea..